■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여준 (전 장관)
어느덧 올해가 열흘 남았습니다. 올해를 잘 보내야 또 내년도 힘차게 맞이할 수 있겠죠. 이제 뉴스쇼에서도 한 해를 정리하는 인터뷰들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진영을 넘나들면서 보수든 진보든 할 말은 해온 분 윤여준 전 장관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인사 나눠보죠. 어서 오십시오.
◆ 윤여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대선 직전 2월 말쯤에 뉴스쇼 출연하셨더라고요. 장관님.
◆ 윤여준> 그런가요? 오래됐네요.
◇ 김현정> 그런데 벌써 12월.
◆ 윤여준> 그러네요. 세월이 참 빠르죠.
◇ 김현정> 제가 그 얘기하려고 했습니다. 왜 이렇게 빠른 겁니까?
◆ 윤여준> 글쎄요, 세월이 가는 속도는 늘 일정하다는데.
◇ 김현정> 정말 빠르네요. 아니, 장관님 개인적으로 올 한 해를 좀 돌아보자면 어떠셨어요.
◆ 윤여준> 저야 특별히 의미가 있는 일이 있을 것도 없고 조용한 은퇴한 삶을 즐기고 있으니까 오늘이 어제 같고 또 내일이 오늘 같겠죠.
◇ 김현정> 장관님 개인적으로는 크게 별다를 거 없는 한 해였다 말씀하셨는데 국가적으로는 변화가 많았습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대통령이 바뀌었고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는데 지난 윤석열 정권 8개월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면, 우선 점수는 몇 점 주시겠습니까?
◆ 윤여준> 아니, 점수는 굳이 제가 줄 필요가 없잖아요. 지금 국민적 지지를 보면 그게 점수 아닌가요? 오늘 어디 여론조사를 봤더니 40%를 넘어섰다고 굉장히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내내 그냥 30%에도 못 미치다가 근래 40%을 넘어섰는데.
◇ 김현정> 맞습니다.
◆ 윤여준> 그런 전례가 없을 거예요. 아마 취임 초에 그렇게 낮은 지지도를 보여준 대통령이. 그게 국민이 매긴 점수 아니겠어요?
◇ 김현정> 30점 내내 받다가 40점 살짝 넘어선.
◆ 윤여준> 아직도 낙제점인 거죠, 그러니까.
◇ 김현정> 후하게 주기가 어렵다는.
◆ 윤여준> 그러니까 낙제를 했으면 59점을 받으나 49점을 받으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그러면 올 한 해를 좀 장면으로 따져본다면 그 낙제점을 받게 된 제일 큰 과오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윤여준> 민심이 많이 떠난 요인 중에 하나는 역시 인사 문제 아니었나 싶어요. 인사라는 게 참 쉽지 않은 거죠. 제가 과거에 청와대 근무를 오래 했잖아요. 제 과거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하여간 국민들은 깜짝 놀랄 만큼 인사에 예민해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윤여준> 정말입니다. 장관 한 사람을 잘 쓰느냐 잘못 쓰느냐에 따라서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고 그래요. 제가 그걸 여러 번 겪으면서, 아니 이렇게까지 예민하냐 하는 얘기를 제 스스로 여러 번 한 일이 있어요.
◇ 김현정> 아니, 장관으로 누가 들어온다고 해서 그 부서가 완전히 확 뒤집어 바뀌고 그런 게 아닌데도.
◆ 윤여준> 그것도 아닌데 국민이 볼 때 좋은 사람을 썼다는 평가, 그렇지 않다는 거하고는 그렇게 달라지더라고요. 깜짝 놀랄 만큼 예민해요.
◇ 김현정> 그런데 그 인사에 있어서 초반부터 너무 점수를 깎였다.
◆ 윤여준> 그렇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럼 논란 속에서도 이건 좀 잘했다 싶은 걸 찾자면 뭘 찾으시겠습니까?
◆ 윤여준> 글쎄요, 저는 청와대를 나오기로 마음먹은 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다만 그 방법과 과정이 잘못된 거죠. 1년 후에 옮기겠습니다. 예를 들면. 1년 안에 준비를 해야죠. 국방부도 옮겨야 되고 그런데 아니, 이렇게 국가 안보가 중요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분이 국방부하고 합참을 쳐들어가듯이 들어가서 청사 내놔라 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 김현정> 칭찬처럼 시작했는데 또 이것도.
◆ 윤여준> 뭐 그거는 문제지만 청와대를 나오겠다고 마음먹은 거는 저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오늘 연말 결산하는 자리 아니겠습니까? 연말 시상식 같은 거 보면 장관님, 한 해를 총 정리하면서 가장 핫한 인물을 뽑아요. 우리 정치권에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가장 스타가 됐던, 핫 했던 사람을 꼽자면?
◆ 윤여준> 언론의 반응으로 볼 때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닌가요?
◇ 김현정> 1등은 한동훈.
◆ 윤여준> 네, 과거에 법무부 장관이 그런 예도 없었고 또 다른 각료도 그런 예가 별로 없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저는 한동훈 장관의 뭐라 그럴까요. 그 간결하고 명료한 자기 논리, 자기 생각이 있더라고요. 분명한. 자기 생각을 간명한 논리화하는 능력도 있어요. 전달력이 좋죠. 그러니까.
◇ 김현정> 전달해내는 능력.
◆ 윤여준> 좋잖아요. 짧고 임팩트가, 효과가 있잖아요.
◇ 김현정> 아니, 당대표설까지 잠깐 나왔다가.
◆ 윤여준> 저는 그건 아니라고 보고요. 본인이 그런 말에 일종의 유혹일 수 있는데 그런 데 흔들려서는 안 돼요. 재목이라는 건 적재적소가 있는 것이지 논리가 명쾌하다고 정당 대표가 되는 건 아니에요.
◇ 김현정>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윤여준> 경험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다른 여러 가지가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검사로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명쾌한 것만 가지고 민주정당의 대표가 되는 것은 또 다른 자질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건 저는 반대고요.
◇ 김현정> 정치는 할 것 같습니까?
◆ 윤여준> 저는 정치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렇게 명료하게 자기 뜻 전달 잘 한다고 하시면서.
◆ 윤여준> 그런 자리에 있는 건 좋아요. 그러니까 정치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예요.
◇ 김현정> 아니, 그럼 총선도 말리실 거예요?
◆ 윤여준> 국회의원 하겠다는 것까지 굳이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그 사람이 국회의원 가면 거기서 그치겠어요? 주변에서라도 또 그렇게 그치지 않게끔 상황을 만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러니까 아예 그러느니 정치에 발들을 놓지 않는 게 좋다. 적재적소라고 보면 정치할 사람은 아니라고 보고 그러니까 괜히 좋은 인물 하나를 다른 쪽으로 갔으면 크게 성장하고 나라에도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망가지는 거, 저는 하지 말자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 윤여준> 소질이 있어 보이면 얼마든지 하라고 제가 권하겠지만 제가 볼 적에는 정치에 소질이 있어 보이지 않고.
◇ 김현정> 그렇습니까? 아니 왜, 다들 정치의 소질이 있어 보인다. 보수 진영에서는.
◆ 윤여준> 법을 하는 양반들은 가능한 한 정치하면 안 돼요.
◇ 김현정> 윤석열 대통령도 있는데.
◆ 윤여준> 그러니까 그가 경력으로 보면 적임이 아닌 거예요. 제가 이회창 총재를 몇 년 동안 모신 일 있잖아요. 그때 누가 봐도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그 시기에 모셨는데 제가 여러 번, 역시 법을 전공하고 평생 법을 집행하는 일에만 계신 분들은 이거 하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여러 번 했었어요.
◇ 김현정> 이회창 총재는 판사 출신이시잖아요. 왜 어떤 부분일까요. 조금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윤여준> 제가 이 총재께 한번 여쭤본 일이 있습니다. 총재님 법이라는 게 뭡니까? 상식과 순리다. 아주 똑떨어진 대답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안 된다고요. 상식과 순리로 행동을 안 하게 되는 거예요. 말은 그런데.
◇ 김현정> 상식과 순리대로 안 하면서 또 다른 사람 재단할 때는 상식과 순리로.
◆ 윤여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평생을 그런 일에 종사하던 분이기 때문에 길러졌을 거 아니에요. 천성이. 그러니까 이게 정치라는 건 재판하는 거 아니라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거든요. 총장님, 유죄도 무죄도 아닌 경우가 많고 그랬더니 이 사람아, 유죄면 유죄고 무죄면 무죄지 이것저것도 아닌 게 어디 있어? 재판이 안 열리는데요.
◇ 김현정> 제가 윤여준 장관님 말씀 100% 이해는 못 하겠습니다만 어떤 맥락인지 알 것 같아요. 정치의 영역과 법의 영역, 검사의 영역, 판사의 영역은 다 다르다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좀 진전시켜보죠. 정치권 평가로 좀 가보죠. 원래 여야가 대립하고 견제하고 이러는 게 정치인 줄은 압니다만 어쩌면 요즘은 그렇게 이토록 사사건건 다 부딪히나 과거에도 이런 정도로 부딪힐 때가 있었나,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던데.
◆ 윤여준> 왜 우리나라 여야 관계를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표시하잖아요. 항상 싸웠죠.
◇ 김현정> 싸웠죠.
◆ 윤여준> 그러면서도 항상 양당의 권력을 나눠 갖기 위해서 다른 당은 또 못 들어오게 하고 다른 세력은. 그래서 항상 적대적 공생관계를 편하게 유지해 온 거죠. 그런데 다만 요즘에는 이게 싸움이 격렬해진 거죠. 전보다. 왜 그러냐?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켜야 되니까 그것도 뭐 때문에 지키느냐. 옛날처럼 무슨 민주화 운동 했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개인 비리 아니에요. 혐의 사실이. 그걸 거대한 원내 제1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그 대표의 개인 비리를 지키려다 보니까 뭐라 그럴까요. 국민들이 볼 때 아주 떳떳하지 못한 짓을 자꾸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예요.
◇ 김현정> 원래도 싸우고 지지고 볶고 여야가 그러긴 했지만 왜 유독 요즘 그러느냐 근본적으로 따지면.
◆ 윤여준> 싸움의 성격이나 뭐라고 그래야 하나요. 양상이 아주 저질스러워진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렇더라도 대통령이 관저에도 좀 부르고 자꾸 협치하려고 노력해라.
◆ 윤여준> 그거는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주장을 전에도 했는데 아무리 검찰에 있던 사람으로서 혐의가 나름대로 똑떨어진 증거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상대하기 싫다. 또 그런 사람을 내가 상대하는 거는 괜히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니까 나쁜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거 아니거든요. 대통령은 야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바로 저는 만났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부탁하는 거예요. 다수당 대표니까 나라는 형편이 어렵고 상황이 안 좋으니 전폭적으로 좀 도와줘서 잘 좀 해나가자라고 하는 게 뭐가 나빠요. 그렇다고 검찰이 수사를 안 해요? 그럼 진짜 그런 검찰을 하면 안 되죠.
◇ 김현정> 왜 이렇게 안 풀리느냐. 우선은 이재명 당대표 방어, 여기에 민주당이 너무 치중하는 거 하나 또 대통령도 협치에 손을 내밀지 않는 거 하나 이게 복합적으로 있다고 보시는. 얘기가 나온 김에 민주당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죠.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단일대오입니다. 흔들림이 없어 보이고 다만 간간히 분리 대응을 주문하는 소리가 나오는 정도, 그 정도인데 이 단일대오가 계속 유지가 될 것이냐 아니면 분열로 갈 것이냐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윤여준> 글쎄요, 저는 아직은 측근들만 구속이 돼 있지 이재명 대표 자신에 대한 비리는 나온 게 없어요.
◇ 김현정> 김용, 정진상까지 갔죠.
◆ 윤여준> 까지만 간 거잖아요. 그게 나왔을 때는 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지금 단계에서는 그게 안 나왔는데 지레 그럴 필요는 없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 허들을 넘는 순간 그때가 그러면.
◆ 윤여준> 그건 분리돼야 하고요. 아니,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 할지라도 이재명 대표가 당 자체는 아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윤여준> 당이 원내 다수 의석을 가진 당이 국정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 김현정> 아니, 혐의가 나온다고 해도 그것도 탄압이다. 보복이다. 조작이다. 이럴 가능성은 없어요?
◆ 윤여준> 그런 건 요즘 세상에 안 먹힐 겁니다. 국민한테. 전에 민주화 투쟁할 적에는 그런 게 먹혔지만 지금은 저는 그건 안 먹힐 거라고 보고요. 터무니없는 걸 지금 검찰이 만들어서 국민한테 내놓는다, 저는 그거는 아닐 거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김경수 전 지사가 사면이 되느냐 안 되느냐, 복권이 되느냐 안 되느냐 떠들썩했어요. 그런데 왜 김경수 전 지사한테 다들 그렇게 관심을 가졌냐 하면 이 인물이 나오면 또 당에 포스트 이재명, 친문, 친노의 구심점이 될 거다,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건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윤여준> 저도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는 아니라도 조금은 김경수 전 지사를 알아요. 얘기도 장시간 같이 해본 일이 있고 저도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때. 굉장히 온건 합리적이다. 그런 인상을 받아서 잘 성장하면 좋은 인물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인데 인재가 드무니까 그런 정치인이 그런 상처를 입었지만 성장을 잘하면 저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꼭 이번에 사면을 해야만 되는 건 아니잖아요. 본인도 안 받겠다면서요.
◇ 김현정> 안 받겠다고. 그런데 복권까지 해준다고 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어요. 왜 굳이 사면복권에서 복권은 뺐을까요.
◆ 윤여준> 말하자면 뭐라고 그래야 하나요. 이왕 뭘 베풀려면 확실하게 베풀지 뭘 이만큼은 하고 이만큼은 안 되고, 나라도 안 받겠다고 그랬어요.
◇ 김현정> 윤여준 장관님 같아도 안 받겠다고.
◆ 윤여준> 그렇지 않겠어요. 5년 남은 것도 아니고 5개월 남았다는데.
◇ 김현정> 5개월 남았다고 해요. 만기 출소.
◆ 윤여준> 그러니까 그게 정말로 그렇게 진지하게 그렇게 검토했는지까지는 모르겠고 알려진 것이 그러니까 진실 여부는 모르는 거잖아요. 진실로 권력의 상층부에서 그런 식의 잔머리를 굴렸다면 그건 정말 점잖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국민의힘으로 좀 가볼게요. 국민의 힘이 상당히 뜨거워요, 지금.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꾼다고 어제 비대위가 의결을 했습니다. 7 대 3을 9 대 1로 바꾸느냐 마느냐 이러다가 갑자기 10 대 0. 당심 100%.
◆ 윤여준> 9 대 1로 할 바에야 안 하는 게 낫지.
◇ 김현정> 그럼 7 대 3을 10 대 0으로 100%로 바꾸는 건 동의세요?
◆ 윤여준> 정당의 대표를 뽑는데 사실 원론적으로라면 국민한테 물어보는 것조차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원래는 그런 거죠. 저는 생각이 그래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그런데 민심하고 당심이 가끔 분리될 때가 있으니까 꼭 이 당만 아니라 다른 당도 분리될 때가 있으니까 민심을 넣자.
◆ 윤여준> 그럼 지금까지 30% 넣어서 그러면 그 당이 민심을 따라갔습니까?
◇ 김현정> 민주당 말씀하시는 거예요?
◆ 윤여준> 어느 당이든. 그러니까 형식 논리를 보면 그래서 만든 건데 100만 당원쯤 됐으면 이제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은 국민이 투표하는 사람 후보를 뽑는 게 아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대선 후보가 아니죠.
◆ 윤여준> 당대표니까 그건 당원만을 가지고 투표하는 게 원칙적으로 옳은 거 아니냐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출마가 유력시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금 축구 한참 하고 있는데 골대를 바꾸는 것이다. 즉 시기의 문제, 이런 것들, 나 하나 죽이자고 지금 18년 동안 해오던 룰을 바꾸느냐, 막 이렇게 지금 반발하는데요.
◆ 윤여준>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는 그렇게 주장하겠죠. 그런데 100만 정도 되면 저는 유승민 의원도 꼭 100만 당원을 당세로 투표하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분리할 거라고 생각 안 해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윤여준> 그럼요. 아니 그 100만이라는 게 작은 수가 아니죠.
◇ 김현정> 많죠.
◆ 윤여준> 조직으로 동원 못합니다. 그 정도는.
◇ 김현정> 그러니까 오히려 민심을 어느 정도 넣어서 역선택 혼란이 있고 시비 있고 이러느니 그냥 100만 정도 되는 당원이면 당심만으로 가는 것도 문제 없겠다. 유승민 전 의원에도 크게 불리하지 않겠다. 안철수 의원도 불리하지 않을까요. 안철수 의원은 이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뿌리를 아직 다 못 내린 상태 아닌가요?
◆ 윤여준> 그 양반은 언제 뿌리 내린 일 있어요?
◇ 김현정> 어떻게 독설을 또.
◆ 윤여준> 왜 독설입니까? 객관적인 사실을 말씀드리는 건데.
◇ 김현정> 어디 가서 뿌리 내린 적 있냐고요?
◆ 윤여준> 없잖아요. 그 양반이 정치 시작한 지가 얼마나 됐습니까? 그동안 당을 몇 개 만들었다 하는데요.
◇ 김현정> 한 10년 되셨죠. 그분이.
◆ 윤여준> 10년 사이 당 만들었다. 그런 걸 따져보세요. 어디 가서 뿌리를 내린 일이 있냐고요. 대담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뿌리 없이 도전한다는 게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까?
◇ 김현정> 지금 칭찬을 하시는 건지 그 반대인지 제가 헷갈리네요. 알겠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과 함께 숨차게 정말 올 한 해를 한번 쭉 들여다봤는데 마지막은 윤 정부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내년엔 이랬으면 하는 바람을 알려주시죠.
◆ 윤여준> 그 평생을 검사로만 보내던 양반이 그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아마 안 봐도 압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서 내년에 들어가면 그런 것이 변명이 안 됩니다. 이게.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정말 국정을 잘 이끌어가야 되는데 이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닌데 더군다나 내년 상황은 지금 모든 분들이 예측하기를 국가 안보적인 측면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거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보면 상황이 어려워지면 국정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이 유리할 수도 있어요. 왜냐면 국민들이 감안해 주니까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또 모르기 때문에 실수해서 불리할 수도 있는 것이고 본인 하기에 달렸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좋은 인재를 찾아서 그러니까 좋은 인재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공직에 안 올 겁니다. 지금 6개월간 하는 거 봤잖아요. 거기 안 가려고 그럴 겁니다. 저부터도 안 가려고 그럴 테니까. 그러니까 꼭 무슨 장관 자리, 무슨 청와대 수석 자리를 안 주더라도 그런 양반들을 좀 찾아서 계속 평상시에 비공개적으로 자문을 들으라는 거예요.
◇ 김현정> 자문, 조언을 구해라.
◆ 윤여준> 그럼요. 그러면 그분들도 부담 없이 자문해 줄 거 아니에요.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있어요. 여러 분야에 좋은 분들이 있습니다. 인재가. 그러니까 그분들은 나서는 거를 꺼릴 테니까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자문을 끊임없이 들으면 되잖아요. 그렇게 안 하면 내년은 정말 헤쳐가기 쉽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귀를 열고 들어라는 이야기를 새해 당부, 덕담, 희망으로 내놓으셨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좋은 말씀이셨고요. 장관님 건강하시고요.
◆ 윤여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종종 나오셔서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자문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윤여준> 공개적으로 자주 얘기할 만큼 식견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사실 이렇게 오래간만에 나오는 것도 조마조마해요.
◇ 김현정> 조마조마. 장관님,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 윤여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