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겨울 코로나 사망자 100만명 예측 속 베이징 '절정'

지난 6일 중국 광둥성에서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SCMP 캡처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서 4차 백신 접종 계획, 치료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 없이 사회를 완전히 개방할 경우 1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6일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과 바이러스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른 조치 없이 방역을 완전히 해제할 경우 100만 명당 684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홍콩대 가브리엘 렁 전 학장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홍콩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중국 인구가 14억 1천만 명에 대입하면 96만 명으로 약 1백만 명이 사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건의료 체계가 취약한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이번 겨울에 상당한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아시아 거시경제 컨설팅업체인 '위그램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모델 분석 결과를 인용하면 올 겨울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연구진도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중국 내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상황에서 국민이 충분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면 6개월 내 15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모델 분석을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식품 및 건강 담당 차관을 역임한 렁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홍콩의 5차 대유행 동안 예측한 바 있어 신뢰성을 더 해준다. 렁 교수는 지난 2월에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6월 중순까지 홍콩에서 사망자수가 7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는데 실제 사망자가 9천 명에 이르렀다.
 
코로나19 감염 물결이 최고조에 이른 베이징에서는 코로나와 만성질환으로 사망하는 노인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많다 보니 시신을 보관할 냉동고와 화장로가 부족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베이징 칭화대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교내 전자게시판에 퇴직 교직원의 부고를 10건 넘게 빽빽하게 올렸고, 베이징대도 같은 기간 퇴직 교직원 10여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해질녘에 바바오산 화장장으로 가려고 대기하는 자동차 행렬. 대만중앙통신 캡처

바바오산 장례식장 밖 길가에 해질녘에 유골을 옮기기 위해 줄을 선 승합차가 많고, 모든 화장로가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지만 화장을 하려면 5~6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보도도 있다.
 
하지만 이는 대만 언론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등이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을 정리한 것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발열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리고, 의료진이 이들을 상대하다 교차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남서부 청두의 한 병원에서는 23세의 인턴 의사가 13일 밤 돌연사했는데 인터넷에는 3일간 열이 났음에도 일을 해야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소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최근 밀려드는 환자로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 함께 감염되면서 흔들리는 의료체계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이나 약국에서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을 구하기 어렵고 그나마 있는 약들은 5~6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하늘의 별 따기여서 인기 있는 롄화칭원을 구하려면 지금은 별 쓸모가 없는 10여종의 약이 함께 들어 있는 고가의 묶음을 사야 한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상항에서 방역을 완화할 경우 비상약 등에 대한 구입 열풍이 불 게 뻔한 데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제한을 풀어 사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스좌장(허베이성 성도), 바오딩, 상타이, 뤄야 등의 전염병 지수. 베이징의 경우, 이미 정점을 통과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신랑재경 캡처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최근 출시한 '바이두 전염병 지수'에 따르면 베이징, 스좌장(허베이성 성도), 바오딩, 뤄야, 상타이 등의 전염병 지수는 지난 한 달간 상승하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도시들이 1차 정점을 통과하고 있거나 이미 통과하는 중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 진친이 베이징, 허베이 등 각 지역의 전염병 감염 정점 시기를 예측한 지도. 신랑재경 캡처

바이두 전염병 지수는 코로나 증상, 방역물자 등에 대한 수요의 지속적인 변화와 대중의 검색 관심도를 반영한 것이어서 국가 차원의 감염상황 통계를 포기한 중국에서 중요한 참고치가 될 수 있다.
 
경제학자 진친(陳秦)도 공개 바이두 지수와 일련의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전염병 예측을 했는데 현재 베이징, 허베이 등에서 코로나가 절정에 달해 1월 초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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