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국정조사 파행을 우려하며 성역없는 조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대통령의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는 참사의 법적 책임자만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참사의 구조적인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법적, 행정적 책임까지 확인하기 위해서 성역없이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故) 박가영씨의 어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사과를 해달라"며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위로"라고 말했다.
고 이주영씨 아버지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최근 잇따른 국민의힘 의원들의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모욕 발언'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에 공문을 발송할 테니 최근의 막말이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전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의당과 간담회를 했다. 고 이지한씨 아버지이자 협의회 대표인 이종철씨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에게 "협의체를 만들 이유도 없었고 만들 필요도 없었으나 '(저희가) 유가족을 대표할 수는 없다'는 말들을 해서 (협의회를) 결성하게 됐다"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서 협의회가 앞으로 정부와 싸울 수 있으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희생자) 부모님들이 이야기하시는 이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에 대해 정의당이 무슨 일이 있어도 답할 수 있게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식물 장관으로, 이 장관을 끌어내는 데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단체는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49재를 맞는 16일 오후 6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이름의 추모제를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