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운송업무를 재개하면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와 제철소가 밀집한 동부권을 비롯한 전남 산업계가 점차 평상시 모습을 되찾고 있다.
12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시멘트 출하량은 파업 이전 수준인 하루 2만 2천t 규모다.
레미콘·철근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건설 현장 18곳에도 자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여수국가산업단지와 물류 운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기간 하루 평균 1만 7천t의 철강 물량을 쌓아둬야 했던 광양제철소는 이날 오전 기준 철강 반출량이 평상시의 80%를 넘어섰다.
조만간 평시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게 광양제철소의 설명이다.
정유사인 GS칼텍스를 비롯해 여수산단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대부분 평시 수준으로 올라섰다.
광양항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인 비율)은 67%로 평상시(60~65%)를 다소 상회하고 있지만 밀린 화물이 빠르게 반출되고 있어 수일 내로 평시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파업 철회와는 관계없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 입법화·적용 품목 확대' 등을 촉구할 방침이지만 총파업 철회로 협상 동력을 잃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장기간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결과물이 '안전운임제 3년 연장'에서 '원점 재검토'라는 정부 입장 변화로 귀결되면서 오히려 파업 전보다 안전운임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