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81세 어머니께 아직 레슨받아..내게 최고의 가수" [한판승부]

"대면 공연 없는 세상, 상상할 수 없어요"
"팬데믹 덕분, 11집 프로듀싱 커버촬영까지 셀프로"
"프랑스 19도 유지 & 온수절약..전쟁 안 끝날까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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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장성철> 제가 박재홍의 한판승부 스페셜을 진행하는 날인데요. 제가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시사와 교양의 만남 한판클라스 코너에 오늘 대한민국 재즈계의 보물, 국보 나윤선 씨가 나왔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가 이렇게 사인까지 받았어요. 그래서 너무 기쁜 날이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오늘로 올해로 데뷔 28년 차 뮤지션이자 올해 11집을 내고 공연을 준비 중인 재즈가수 나윤선 씨 모셨습니다. 박수.
 
◆ 나윤선> 안녕하세요.
 
◇ 장성철> 진 작가님.
 
◆ 진중권> 어서 오세요.
 
◇ 장성철>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저 진짜 흥분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되게 좋아하던 재즈 뮤지션이라서 리플렛 앨범도 그렇고 의 '어린 물고기' 특히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 나윤선> 그러세요?
 
◆ 김성회> 노래 찾기도 어려워서 앨범으로 듣고는 하는데 직접 이렇게 뵐 기회가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 나윤선> 감사합니다.
 
◇ 장성철> 진 작가님. 진 작가님은 어떻게.
 
◆ 진중권> 내가 왜 갑자기.
 
◇ 장성철> 저희 가실 때 사진 좀 찍어주세요.
 
◆ 나윤선>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 장성철> 저희가 나윤선 씨를 오늘 실물로 처음 뵀는데 사진으로 저희가 좀 자주 뵀거든요. 찾아보고 했어요.
 
◆ 진중권> 그런데 사진 이미지랑 너무 다르세요.
 
◇ 장성철> 스타일이 확 달라지셨는데 은발에 숏컷, 빨간 안경, 파격적인 변신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 나윤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 한 번씩 해 보셨을 것 같아요. 이번 팬데믹 겪으면서 글쎄, 뭔가 달라지고 싶다는, 새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장성철> 심적으로도 힘드신 부분이 있었어요?
 
◆ 나윤선>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는 무대에서 라이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가 이 기간 동안에는 한국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약간 제가 음악 시작한 게 프랑스였고 주로 유럽 뮤지션들과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제가 여기 집에 가족들과 있지만 제 반쪽이 다른 곳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좀 변하고 싶다. 그래서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큰 것을 경험하면 당신도 커진다. 그래서 다른 걸 경험하면 나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 미용 하는 지인한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좀 해 봐 그렇게 주문을 했어요.
 
◇ 장성철> 맡기신 거예요?
 
◆ 나윤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만. 한번.
 
◇ 장성철> 딱 처음 모습 보시고 어떠셨어요? 엥, 이게 뭐야.
 
◆ 나윤선> 저는 이게 끝난 게 아닌 줄 알았어요. 여기다 다른 색깔을 입히는 줄 알았더니 끝났다고.
 
◇ 장성철> 라디오로 들으시는 분들께서는 꼭 유튜브로 꼭 확인을 해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올 초에 11집을 내셨잖아요. 다음 주에 세종문화회관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계시는데요. 단독 콘서트가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열리는 거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감회가 새로우시겠어요. 기대돼요? 흥분되시고? 어떠세요?
 
◆ 나윤선>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게 3년 만인데 사실은 3년이 눈 깜짝 할 새 간 것 같기도 한데 동시에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이렇게 다시 관객 분들 뵐 수 있게 돼서 정말.
 
◇ 장성철> 감개가 무량해요?
 
◆ 나윤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 장성철> 그런데 오랜만에 대면 공연을 하셨던 때에도 정말 관객들 보면서 눈물이 나셨다고 했는데 정말 현장에서 보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 나윤선> 사실 초반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요. 눈만 뵀죠.
 
◇ 장성철> 그게 언제였죠?
 
◆ 나윤선> 그게 사실 작년 여름부터 시작을 했거든요. 유럽에서는 여름 페스티벌은 전부 진행을 했었고요. 그리고 이제 점점 마스크를 한두 분씩 벗고 얼굴을 직접 보게 되고 이제 서로 껴안을 수 있는 상태가 되다 보니까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장성철> 아니, 팬데믹 때문에 방역 때문에 대략 30~40개 공연이 취소됐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되게 힘드셨죠? 힘들었던 기억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어떠셨어요, 진짜 정말 팬을 못 만나고 내가 예술 활동 못 한다.
 
◆ 나윤선> 그때는 사실 다 힘드니까요. 제가 뭐 감히 저보다 너무 힘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또 어려운 일을 겪으신 분들도 많아서 사실은 힘들다고 공연 취소됐다고 힘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었어요.
 
◇ 장성철> 수입도 줄어들잖아요.
 
◆ 나윤선> 물론 수입은 제로죠. 그런데 글쎄요.
 
◇ 장성철> 심지어 음악을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하셨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 나윤선> 네. 이러다 보니까 온라인 공연으로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 내가 그 뮤지션들과 무대에서 같이 호흡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그 에너지를 관객 분들에게 직접 살아있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저희도 그 에너지를 받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못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럼 다른 일을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 김성회> 요즘 한발 더 나아가서 밴드 자체도 다 흩어져서 온라인에서 다 모여서 같이 공연하는 형태로 그냥 각각의 스튜디오에서 하는 지경으로 가더라고요, 보면.
 
◆ 나윤선> 맞습니다.
 
◆ 김성회> 그렇게는 별로 성에 안 맞으시나 봐요.
 
◆ 나윤선> 저는 그런 공연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아직까지. 제가 제안을 받았는데 준비가 안 돼 있더라고요, 제 스스로. 물론 앞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좀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 장성철> 아니, 궁금한 게 저도 막 평론을 하다 보면 그만두고 싶을 때가 되게 많아요. 막 김성회 소장님한테 욕 얻어먹고.
 
◆ 김성회> 그러면 그만두면 되잖아요.
 
◇ 장성철> 수입이 없어지잖아요. 그런데 음악 못 하셔서 여러 가지 힘드셨을 텐데 음악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셨다고 그러고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장성철 평론 그만둘라 그래. 뭐라고 조언해 주시겠어요?
 
◆ 진중권> 그만둬.
 
◇ 장성철> 너무해요, 진 작가님.
 
◆ 나윤선> 그런데 저는 음악으로 또 치유를 받았어요. 다른 분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렇게. 글쎄요, 사람이 걱정을 하다 보면 걱정이 걱정을 끌어들이잖아요. 그럴 때 뭔가 제 주위를 다른 데로 이렇게 돌릴 수 있는 게 음악이었어요. 잠깐 음악을 듣는 동안은 그 걱정이 잠깐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그래서 사실은.
 
◇ 장성철> 그럼 저한테 조언해 주신다면 그러면 김성회 소장이나 진중권 작가의 평론을 들어라? 그럼 저희 더 이상은.
 
◆ 나윤선> 아니, 물론 그러실 수 있겠지만 음악을 들으세요.
 
◇ 장성철> 음악을 들어요? 나윤선님 음악을 들어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미국, 캐나다 공연 다니셨다고 했는데 다 매진됐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그분들 반응이 어떠셨어요? 자랑하세요, 자랑하세요.
 
◆ 나윤선> 제 공연이어서 매진이 됐다기보다는 굉장히 그동안 공연이 보고 싶으셨죠. 직접 공연장에 가서 그런 살아있는 소리를 듣는 거에 굉장히 목이 말라 있다가 그게 가능해지니까 많이들 오시더라고요.
 
◇ 장성철> 그러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이제 공연에서 캐롤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오늘 저희 인터뷰를 또 하시면서 또 한 곡 라이브로 저희들에게 귀한 선물을 해 주시겠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다는데 뭘 준비하셨어요?
 
◆ 나윤선> 제가 캐롤 화이트 크리스마스 준비했습니다.
 
◇ 장성철> 오르골로 같이 하시는 건가요?
 
◆ 진중권> 오르골을 갖고 오셨어요, 지금.
 
◇ 장성철> 진중권 작가님 오르골 좀 하세요?
 
◆ 진중권> 아니요. 저걸 샀습니다. 사서 제가 음표를 입력을 해야 되는데 그게 아주 복잡하더라고요. 그래서 기기만 사놓고 입력을 못 하고 있습니다.
 
◇ 장성철> 뮤직박스 오르골이 음악을 하실 때마다 계속 같이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가끔? 어떤 역할 정도.
 
◆ 나윤선> 굉장히 작아서 그냥 가방 안에 쏙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제가 아까 말씀하셨지만 이게 펀치를, 구멍을 하나씩 다 뚫어서 만들어야 돼요. 그래서 사실은 가벼워서 항상 가지고 다니고 또 공연할 때마다 연주를 합니다.
 
◇ 장성철> 그러면 재즈하실 때마다 그 오르골 같이 연주해서?
 
◆ 나윤선> 이건 제가 솔로로 하고요.
 
◆ 진중권> 길이가 얼마나 되나.
 
◆ 나윤선> 이건 제가 좀 짧습니다.
 
◆ 진중권> 짧구나.
 
◇ 장성철> 시청자 여러분, 애청자 여러분. 귀를 쫑긋하고 우리 나윤선 님의 오르골 연주 한번 들어볼까요? 자, 박수.
 
◆ 나윤선> 감사합니다.
 
◆ 진중권> 카메라를 놓고 왔네.
 
◆ 김성회> 사진 한 번만 찍어도 되나요?
 
◆ 나윤선> 그럼요.
 
◆ 나윤선> 메리 크리스마스.
 
◇ 장성철> 저기, 지금 댓글이 아주 폭발적인데요. 강지윤 님이 나윤선 님 오르골 함께 들으면 최고죠라고 얘기하셨고요. 배슬기 님, 와 소름이다라고 얘기하셨고 세희킴 님, 심봤다. 라하 님. 정말 연말 분위기 물씬이네요. 감미롭다라는 이런 좋은 댓글도 있지만.
 
◆ 김성회> 저는 카메라 사진 한 장 찍으려고 그랬는데 셔터 소리가 음악을 망칠 것 같아서 노래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 장성철> 그런데 광야 님은 윤복희 씨 같아요 이렇게.
 
◆ 나윤선> 정말요? 영광입니다.
 
◇ 장성철> 그런데 제가 이번 주도 김성회 소장님한테 같이 평론하면서 많이 혼났는데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좀 말씀을.
 
◆ 김성회> 진행자 입장에서 가짜뉴스 배포는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 장성철> 시끄럽고요. 이번 공연은 올해 초에 발표한 앨범 를 소개하는 공연인데요. 세상을 깨운다. 무슨 뜻인가요?
 
◆ 나윤선> 사실 이런 거창한 건 아니었고요.
 
◇ 장성철> 이거 직접 나윤선 씨께서 직접 이렇게 작명을 하시고 의미를 부여하신 건가요?
 
◆ 나윤선> 제가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있으면서 저랑 함께 연주하는 뮤지션들이랑 음악 작업, 녹음 작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서 제가 그냥 혼자 집에서 음반을 만들어봤어요. 그냥 유튜브 보면서 어떻게 컴퓨터로 음악을 만드나. 그다음에 기타도 보니까 배울 수 있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기타를 사서 여기에 혼자 연습도 해 보고. 그러면서 제가 혼자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음반이거든요.
 
◆ 김성회> 저는 창작 앨범이라고는 들었는데 작곡을 그러면 전부 다 직접?
 
◆ 나윤선> 작곡, 작사, 편곡, 프로듀싱까지. 제가 음반 재킷도 셀카로 찍었어요.
 
◇ 장성철> 어떻게 그럼 배우신 거예요? 그냥 어디 누구 어떤 선생님에게 배우신 건가요? 아니면 그냥 독학?
 
◆ 나윤선> 유튜브로 독학해서 배웠어요.
 
◇ 장성철> 가능하군요.
 
◆ 나윤선> 그럼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젊은 뮤지션 분들은 다 할 줄 아는 거예요. 그래서.
 
◆ 김성회> 유튜브 플러스 돈.
 
◆ 나윤선> 그래서 제가 그걸 하면서 준비를 하면서 가만있어 봐. 이게 지금 꿈이겠지, 설마. 아침에 일어나면 꿈일 거야. 하지만 이게 지금 훤히 깨어 있는 상황이니까 그 음반을 준비하고 또 매일매일 지내면서 너무 암담하고 그래서 제발 이게 꿈이기를, 얼른 깼으면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 김성회> 어쩐지 앨범에도 약간 무거운 곡들이 담겨 있어서 평소 하시던 약간 이렇게 막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재즈 스타일과 좀 달라서 조금 의아했었거든요.
 
◆ 나윤선> 굉장히 솔직한 앨범입니다.
 
◇ 장성철> 이번에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때문에 되게 힘들었던 분들이 좀 내가 극복해가는 거, 치유 받는 거, 상처에 대응하는 거 이런 것들에 대해서 나윤선 님이 느꼈던 것이 감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나윤선> 네, 맞습니다.
 
◇ 장성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연주회 가서 상처를 많이 치유 받고 올 수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걸 목적으로 하신 거죠?
 
◆ 나윤선> 그냥 오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 장성철> 제가 조금 저급한 질문인데 얼마예요?
 
◆ 나윤선> 잘 모릅니다.
 
◇ 장성철> 모르나요?
 
◆ 진중권> 진짜 저급했습니다.
 
◆ 김성회> 좌석에 따라 달라요.
 
◇ 장성철> 달라요?
 
◆ 진중권> 그리고 이번에 타이틀 제목이 인데 신기한 소리를 많이 사용하셨다고 그래요. 업라이트 피아노 뚜껑 여닫는 소리라든지 왜 그러셨는지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나윤선> 제가 처음 재즈를 시작할 때 저희가 학교에서 배우는 듣는 음악은 주로 허스키한 낮은 목소리를 가진 재즈 여성 가수들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사실 약간 소프라노여서 아무리 흉내를 내려고 해도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그러면 내가 들리는 소리, 내가 낼 수 있는 소리가 뭐가 있을까 좀 새로운 걸 찾다 보니까 이런저런 소리를 내는 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악기도 이번에 사실 업라이트 피아노 해머에다 다 압정을 박아서. 물론 이렇게 때리는 소리 그다음에 드럼에 쌀을 이렇게 놓고 파도 소리 아니면 제가 막 혼자 이상한 끼익, 끼익 갈매기 소리 이런 것도 냈다가. 그러니까 바람 소리. . . 사실 자연의 모든 소리를 목소리로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좀 실험해 봤는데요.
 
◇ 장성철> 뮤지션뿐만 아니라 어떤 악기 제작까지도 직접 하시는군요.
 
◆ 나윤선> 그냥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장성철> 그런 것도 이번에 공연에도 다 갖고 나오셔서 이용하시고.
 
◆ 나윤선> 네.
 
◆ 진중권> 저번에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셨을 때는 토이 피아노. 그것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나윤선> 이제는 그 토이 피아노가 원래 만들던 회사가 이태리 회사인데 아예 이제는 단종이 됐어요. 그래서 그 피아노는 이제 벼룩시장에서밖에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 김성회> 나윤선 님, 원래 대학 때 전공은 불문학하셨잖아요. 제가 보면서 항상 궁금했던 거는 아버님은 국립합창단을 창단하셨던 초대 멤버이셨던 걸로 알고 있고 어머님도 오페라 가수도 하시고 소프라노로 이렇게 활동을 하셨으면 그런 집안에서 자랐으면 성악가를 진학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또 특이하게 불문과를 가셨다는 이런 것들을 쭉 보면 지금도 어머님한테 소프라노 교육을 받고 계시다 이런 말씀도 듣는데 그렇습니까? 어머님 연세가 좀 되셨을 텐데요, 이제.
 
◆ 나윤선> 지금 81세세요. 저한테는 저희 엄마께서 최고의 가수시거든요. 제가 딸이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제 노래를 오래 하다 보니까 객관적이게 되는데 정말 저희 엄마한테 배울 게 많아서 제 공연을 직접 보실 수가 없으니까 제가 전화드릴 때마다 이건 이렇게 잘 안 되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레슨을 해 주세요.
 
◆ 김성회> 전화로 교습을 하시는 건가요?
 
◆ 진중권> 보통 그런 집에서 태어나면 어렸을 때부터 그냥 음악에 취해서 지내고 그럼 자연스럽게 나는 음악할 거야라는 게 굳어지잖아요. 그런데 음악을 늦게 시작하신 것 같아요.
 
◆ 나윤선> 부모님 두 분 다 한국의 서양음악 1세대시거든요. 그래서 정말 어렵게 힘들게 공부하시는 걸 제가 봐서 저거는 못 하겠다, 저렇게 어려운 걸. 아빠는 하루에 3~4시간씩 주무시고 레퍼토리를 준비하셨던 것 같아요. 그때는 다 외국어로 된 서양 곡들이 합창곡이 대부분이었으니까 그걸 직접 다 번안하시고 그런 걸 보면서 음악은 어려운 거다. 난 못 하겠다. 그래서 저는 음악 할 생각이 없었어요.
 
◆ 김성회> 아니, 그런데 정작 대학 들어가자마자 프랑스 문화원이었나요. 샹송대회 개최하는 데 또 참전도 하셔서.
 
◆ 진중권> 참전?
 
◇ 장성철> 참전? 참가?
 
◆ 김성회> 1등 하셨었죠, 그때?
 
◆ 나윤선> 그건 제가 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요. 저희 같은 과 친구가 그냥 나가보자고 해서 그냥 등에 떠밀려서 나갔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런 말씀을. . . 아유, 죄송합니다.
 
◇ 장성철>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세요.
 
◆ 진중권> 친구는 알았을 거 아니에요. 친구 알았으니까 가자 이렇게 권유했을 건데.
 
◆ 나윤선> 아니, 그냥 학교 들어가서 바로 대학교 입학하고 오리엔테이션 할 때 다 노래 한 번씩 시키잖아요. 그때 제가 노래를 했는데 너 노래 좀 할 수 있겠다.
 
◆ 김성회> 혹시 뭐 불렀는지 기억나세요?
 
◆ 나윤선> 제가 트로트를 불렀던 것 같아요.
 
◆ 진중권> 트로트를 불렀네, 샹송에서.
 
◇ 장성철> 기억나세요? 제가 근본적으로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어요. 왜 재즈를 선택하셨어요? 재즈의 매력이 뭐예요?
 
◆ 나윤선> 재즈는 또 제가 우연히 선택했거든요. 저는 사실 제가 재즈가 미국 건 줄 알았으면 미국을 갔을 텐데 정말 저는 프랑스 샹송에 관심이 많았고 또 유럽 최초의 재즈 학교가 프랑스에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는데 저는 하다 보니까 좋아진 케이스입니다. 재즈는.
 
◇ 장성철> 하다 보니까.
 
◆ 나윤선> 여행과 같아서요. 이렇게 우리가 출발지, 도착지는 있지만 중간에 여행하면서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재즈도 테마의 처음과 끝은 있지만 중간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뮤지션들과의 그런 교류 그다음에 제가 새로 매일 밤 느끼게 되는 그런 음악적인 영감 그게 저를 계속 발전하게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정말 행복한 모험심의 정점을 갖게 되는.
 
◇ 장성철> 지금도 행복하세요?
 
◆ 진중권> 그러니까 다른 음악에 비해서 어떤. 아무래도 재즈라는 게 즉흥 이런 것도 많고 어떤 자유로움의 정도가 좀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훨씬 더 어렵죠, 이게?
 
◆ 나윤선> 어렵지만 글쎄요, 하면 할수록. 그러니까 재즈는 늙지 않는 음악이니까요. 언제나 저의 아이돌은 80대 거장 분들이시니까. 그러니까 나도 시간이 지나도, 나이가 들어도 더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 장성철> 이번 유럽 투어 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좀 느끼셨다고 했는데 어떠셨어요?
 
◆ 나윤선> 제가 이제 프랑스에 있는데 각 가정으로 정부에서 그런 통신문 같은 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집 안 온도는 19도 이상으로 하지 말고 그다음에 하루에 한 번씩 환기를 하는데, 집안 환기를 하는데 그때는 꼭 난방을 끄고 온수를 절약하고 집에서는 따뜻한 옷을 입어라. 이런 게 온 거예요. 지금 이렇게 잘 사는 나라에서 이런 걸 보내서 에너지 절약, 절약, 절약이라는 얘기를 하니까 이게 전쟁이라는 게 글쎄요. 세상 끝날 때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 있습니다.
 
◇ 장성철> 그러한 분들도 나윤선님의 음악을 듣고 많이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음악을 통해서 위로와 공감의 힘이 나윤선 씨를 통해서 더욱더 발휘될 때 정말 더 강해질 거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도 계속 공연과 앨범 작업 하실 거죠? 몇 집까지 내실 거예요? 지금 11집 나왔는데 몇 집까지.
 
◆ 나윤선>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겠습니다.
 
◇ 장성철> 그러면 몇 살 때까지 하실 거다 그런 게 있습니까?
 
◆ 진중권> 80이 넘어서야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는 게 재즈 아닙니까?
 
◆ 나윤선> 아직 멀었습니다.
 
◇ 장성철> 멀었어요, 아직? 아니, 시간이 너무 짧은데요. 오늘 마지막 인사를 좀 드려야 될 시간인 것 같은데요.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실 곡 중에서 한 곡을 저희와 시청자, 애청자분들께 좀 추천해 주신다면 뭐를 추천해 주시겠어요?
 
◆ 나윤선> 제가 이번 공연에 이 곡을 할지 안 할지는 사실 그날그날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이번 내 앨범의 타이틀 곡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 장성철> 그러면 는 저희가 광고 듣고 감상을 하도록 하겠고요. 나윤선 씨 오늘 정말 너무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제가 팬으로서 계속 응원하겠다라는 말씀드리겠고요. 다음 주에 정말 좋은 공연되시기 바라고요. 저도 많이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나윤선> 감사합니다.
 
◇ 장성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나윤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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