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첫 시군 순방 종료…산더미 청구서 '부담'

김 지사 8일 단양 마지막으로 시군 순방 마무리
건의사항만 벌써 102건…"순방 이후 접수분 포함하면 훨씬 많아"
단양군립의료원 도립화 등 요구에 장기과제 검토 약속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엑스포.영동세계국악엑스포 동시 추진 등 부담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취임 이후 첫 시군 순회 방문을 마치면서 현안 지원을 요청하는 청구서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지금까지 11개 시.군에서 접수된 요구 사항만 대략 100건이 넘는데,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 등은 벌써부터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 지사는 8일 단양 도정보고회를 끝으로 취임 이후 첫 시군 순방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당초 지난 달 4일 진행될 예정이었나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무기한 연기했다가 한 달여 만에 재개됐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보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사각지대인 단양에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충주의료원, 명지대병원 측과 응급의학과 의사를 단양에 배치하는 문제를 직접 협의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단양의료원을 도립화하는 방안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양군이 애초 2024년 개원 첫해부터 3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단양군립의료원의 도립화 전환을 건의했으나 에둘러 장기 과제로 넘긴 셈이다.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고회에서는 단양호 119수난구조대 조기 배치, 인라인롤러경기장 건립,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 현안 건의도 쏟아졌다.

지난 9일 20일 영동군 방문을 시작으로 도내 11개 시군에서 김 지사의 시군 순방을 통해 접수된 건의사항만 모두 102건이다.

시군별로는 보은 14건, 제천 13건, 청주 11건, 괴산.음성 각 10건, 영동 9건, 증평.진천 각 8건, 옥천.충주 각 7건, 단양 5건이다.

순방 이후 추가 접수분까지 포함되면 그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일부 제도 개선 요구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대형 SOC나 행사 지원으로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 등은 고스란히 충북도의 몫이 됐다.

실제로 충북도는 각각 사업비 138억 원과 150억 원이 투입되는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와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2025년 동시 개최를 위해 현재 국제행사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에 2개의 국제행사를 동시 추진한다는 게 무리라는 일부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시군의 강력한 개최 의지를 반영해 결국은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충청북도는 시군 건의사항이 민선8기 도정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부담감만큼은 숨기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시군 방문기간 동안 수렴된 도민들의 의견들은 도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만 일부 건의사항 등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어 충분한 검토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