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여성·진보교육감으로 족적을 남긴 노옥희 울산광역시교육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구외철 울산교육국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울산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교육감이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구 교육국장은 "낮 12시25분쯤 울산경찰청 주관 6개 주요 기관장 정례협의회에 참석한 노 교육감이 심장마비 증세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 교육국장은 또 "노 교육감은 30여분 뒤인 53분쯤 인근 병원에 도착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1958년 경남 김해 출신인 노 교육감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울산 현대공업고등학교 수학교사로 교직을 시작했다.
아끼던 제자가 손목이 절단되는 산재사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노 교육감은 노동 문제 등 사회운동으로 시야를 넓히게 된다.
노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 1·2대 지부장,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울산시 교육위원 등을 맡았다.
이외에도 친환경의무무상급식 풀뿌리울산연대 상임공동대표,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노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진보교육의 기치를 올렸다.
울산 첫 여성·진보교육감으로 부임과 동시에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울산교육 청렴도를 회복하는데 교육 행정력을 집중했다.
또 교육복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경비를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노 교육감은 공·사립유치원 무상급식 지원, 중·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중학생 수학여행비 지원을 시행했다.
청렴도를 높여 울산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환경 을 조성한 그의 정책은 주효했다.
노 교육감은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지방선거에 도전, 재선에 성공한 것.
노 교육감은 교육 공공성 강화와 맞춤형 지원으로 울산 교육을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배움성장집중학년제, 숲과 생태놀이터가 있는 학교 환경 조성,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실현,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치 등을 공약했다.
노 교육감의 유가족 요청으로 장례는 울산광역시교육청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회는 이용균 부교육감이 맡는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30분, 영결식은 같은 날 10시 울산교육청에서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경남 양산시 솥발산 공원묘지, 분향소는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과 울산연구정보원에 차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