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연말연시 공직기강 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시의회의 한 팀장급 공무원이 근무 태만과 잦은 낮잠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7일 여수시와 시의회 안팎에 따르면 시의회 팀장 A씨는 최근 수개월 동안 잦은 낮잠으로 주위 동료 직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일부 시의원과 직원들에 의하면 A씨는 주로 점심식사를 전후로 업무시간에 의자를 뒤로 제치고 코를 골면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동료 직원들과 민원인들에게 자주 목격됐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A씨의 코를 고는 소리를 들으며 근무를 해야하는 상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가 감지될 경우 시청 소속 직원들은 감사관실에서 근무 태만 등을 감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인사시스템이 독립되어 있어 의회 직원들은 연말연시 공직기강 감사에서도 제외되는 등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의원과 직원들은 "피곤하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잠깐 잠을 청할 수는 있겠지만 근무시간에 직원들과 시의원들이 드나들 때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여수시청도 일부 직원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술'을 하거나 근무 시간에 당구장을 드나드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수시 일선 행정복지센터 직원 B씨는 점심시간에 술을 자주 마시고 업무를 보거나 업무시간에 인근 당구장을 드나들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B씨는 "한 달에 한두 번 마신 것은 사실이나 자주는 마시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본청 소속 과장 C씨도 최근 점심시간에 음주 상태로 사무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직원의 점심시간 '낮술'이 만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민원인은 "각종 행사 시 어쩔 수 없는 자리일 경우는 이해하지만 술을 마신 상태로 업무가 제대로 되겠냐"며 "시장이 취임하면 공직기강을 먼저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여수시는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전 직원을 상대로 연말연시 공직감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감찰은 연말연시와 상반기 정기인사 시즌에 발생할 수 있는 복무기강 저해 행위와 건전한 직장 분위기 저해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