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전국 주요 항만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지만 전남 광양항은 여전히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광양항의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인 비율)은 이날 오전 기준 66.8%로, 전날 같은 시간(65.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파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화물 반·출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점차 올라가고 있다.
통상 장치율이 80%를 넘으면 항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90%를 넘으면 마비된 것으로 본다.
일부 긴급 물량을 이송하면서 화물 반출입량은 다소 늘었지만 파업 이전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화물 반출입량은 228TEU로 파업 전 하루 평균 4625TEU의 5%를 밑돌았다.
반면, 전국 주요 항만의 물동량은 점차 회복세다.
전날 기준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1만 862TEU로 평시 대비 42.4% 수준까지 올라왔다.
평택·당진항과 울산항도 평시 대비 30% 수준을 회복했다.
광양항의 경우 파업 여파가 누적되면 급격하게 장치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비어있는 컨테이너를 옮겨 최대한 적치 공간을 확보하고 긴급 물량을 우선 빼낼 방침이다"면서도 "파업이 더 길어지면 국제 선박들이 광양항 입항을 취소하고 화주들도 부산항으로 화물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