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올랐다지만…실질임금, 고물가에 6개월 내내 하락세

9월 명목임금은 3.1% 늘었는데 실질임금은 2.3% 감소…실질임금 6개월 연속 감소세
10월 사업체 종사자 45.2만명 증가…11개월 연속 40만명대 증가세 유지

스마트이미지 제공

5%대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질임금이 반 년 내내 하락세를 기록해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2년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9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408만 5천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수준을 반영한 월평균 실질임금은 375만 원으로 2.3%나 감소해서, 실질임금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실태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올해 1~9월 누계로 살펴봐도 월평균 명목임금은 386만 5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실질임금은 360만 5천 원으로 0.1% 증가에 그쳤다. 실질임금을 누계 기준으로 보면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이다.

이처럼 실질임금의 감소한 이유는 역대급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은 이후에도 8월 5.7%, 9월 5.6%, 10월 5.7% 등 5~6%대 물가 폭등이 계속되는 중이다.

게다가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내년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로 3.6%를 제시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상용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433만 7천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3%, 임시일용노동자는 175만 8천 원으로 2.8% 각각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은 2.3% 오른 363만 7천 원, 300인 이상은 5.5% 증가한 634만 2천 원이었다.

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은 154.4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5.0시간(+3.3%) 증가했는데,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노동일수가 전년대비 1일 증가한 영향이 커 보인다.

고용부문.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부문을 살펴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07만 6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5만 2천 명(+2.4%) 증가했다.

이로서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4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상용노동자는 25만 9천 명(+1.7%), 임시일용노동자는 21만 5천 명(+11.4%) 증가한 반면 기타종사자는 2만 2천 명(-2.0%)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40만 7천 명(+2.6%) 증가한 1585만 2천 명, 300인 이상은 4만 5천 명(+1.4%) 늘어난 322만 4천 명이었다.

주요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8만 2천 명, +7.8%),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 3천 명, +3.4%), 제조업(+6만 3천 명, +1.7%)의 증가폭이 컸다. 특히 제조업은 1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가장 증가폭이 컸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만 7천 명, -1.9%), 금융 및 보험업(-7천 명, -0.9%), 전기,가스,증기 및 공급조절 공급업(-1천 명, -1.2%)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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