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양청사 체제 추진…우는 아이 사탕발림"

강재헌 여수시의원 "청사 일원화, 3려 통합 약속"
정기명 여수시장 "여서청사 없애면 원도심 저항"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이 여수시의 양청사 체제 추진을 비판하며 청사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민선 8기 전남 여수시가 8개로 분산된 청사 기능의 통합을 위해 본청사 별관 증축과 여서청사 기능 확대를 통한 양청사 체제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수시의회에서 청사 일원화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8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강재헌 여수시의원은 최근 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여수시는 최대 현안이자 3려 통합의 첫 단추인 청사 일원화를 아직도 방향이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통합 청사는 1998년 3려 통합시 이행 약속임에도 잦은 이사로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8곳으로 분산된 행정기관 때문에 도로에서 허비되는 시간만큼 여수시 행정의 비효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여수시는 최근 5년 간 이사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52억원이 들었다. 임대료와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최근 5년간 자료로 유추해볼 때 3려 통합 이후 24년이 지난 현재까지의 비용 부담은 무엇으로 메워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최근 양청사 체제 추진을 밝힌 정기명 여수장의 시정 연설을 언급하며 "시장이 주관을 가져야하는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것이라는 입장에 실망이 크다"면서 "시장님의 발언과 행보는 우는 아이 사탕발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수시 청사 위치별 부서 및 근무 인원 현황 자료. 여수시의회 제공

강 의원은 "하나의 여수를 만들어야할 지도자가 시 청사를 두 개로 갈라놓겠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밝혀 분열을 조장했다"면서 "무능한 지도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후세들에게도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3려 통합 정신에 입각해 통합 청사 건립이라는 최소한의 약속을 이행해 여수의 올바른 청사진을 펼쳐 달라"면서 청사 일원화 추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기명 여수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에는 8개로 분산되어 불편하다고만 들었는데 직접 다녀보니 실감이 났다"면서 청사 통합 취지에 공감했다.
 
그러나 정 시장은 "여서청사를 완전히 없앨 경우 원도심, 여서, 문수 주민 저항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남겨서 보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기존에 발표된 양청사 체제 추진의 뜻을 밝히고, "용역 결과를 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민선 7기 권오봉 전 여수시장 시절 최대 현안이었던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은 당시 여수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민선 8기 새로 취임한 정 시장이 최근 시정 연설을 통해 본청사 별관 증축과 함께 여서청사 복원을 언급하면서 청사 통합 문제가 시정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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