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자 국내 완성차와 철강 업계가 예의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품 조달은 물론 완성차 출고 차질과 침수 피해로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는 포항제철소 복구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등의 우려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는 화물연대 측에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과 관련한 자재 반입과 반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공장 라인 상당 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는 복구에 전념하고 있다.
포스코는 긴급재 이송이나 피해 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의 입출고 운송이 절실해 화물연대에 양해를 요청한 것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시점부터 복구기간 동안 고객사의 소재 수급과 협력사 및 공급사의 피해 최소화에도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파업이 조속히 종결돼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파업에 대비해 긴급재 선출을 완료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파업 첫날인 이날 통상 하루에 8천 톤의 물량을 출하하는 포항공장은 물량을 내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도 파업 사태로 부품 조달 지연에 따른 생산에 차질이 생기거나 완성차 출고 지연 등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오전부터 탁송 차량 확보에 일부 차질이 생기자 직원들이 직접 완성차량을 운전해 지역 출고센터로 옮기는 '로드 탁송'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임시운행허가증을 받아 울산 공장에서 영남·칠곡 센터까지 100여㎞를 직원이 직접 운전해 차량을 옮겨 놓기도 했다. 다만 울산 지역 외 광명 등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로드 탁송까지 이뤄지지는 않고 있으며 부품 조달 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차 측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