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모던 데자인'전…근현대디자인 재조명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전을 내년 3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연다.

해방 이후 근대화, 산업화를 통한 국가재건시기 미술과 디자인, 산업의 관계를 조망하는 전시다. 회화, 포스터, 드로잉, 사진, 영상 등 190여 점과 아카이브 190여 점을 보여준다.

지난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수집된 한홍택(1916~1994)의 작품과 아카이브, 2022년 기증된 이완석(1915~1969)의 아카이브는 처음 공개한다.

1945년 해방 직후 한홍택은 권영휴, 엄도만, 유윤상, 이병현, 이완석, 조능식, 조병덕, 홍남극, 홍순문 등과 함께 최초의 디자인 단체인 조선산업미술가협회(현 대한산업미술가협회)의 창립을 주도했다.

한홍택, 해방, 1945,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이완석, 천일제약(天一製藥) 광고집, 193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들은 미술과 디자인이 지금과 같이 서로 다른 영역으로 구분되기 이전에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선구자다. '산업 미술'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정의하고, 불모지였던 한국 디자인계 발전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모던 데자인'이란 제목은 1958년 개최했던 제2회 한홍택 모던 데자인전에서 발췌했다.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이전 도안, 산업미술, 생활미술, 응용미술, 장식미술과 같이 번역된 어휘가 뒤섞여 사용됐던 시대적 조건을 환기한다.

이번 전시는 한홍택 작가의 아카이브부터 산업미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제안과 실험을 엿볼 수 있는 포장, 책표지, 도안 등 다양한 형식의 디자인 작업이 전시된다.

또한 1950~1960년대 도시 풍경 속 각양각색 간판, 옷차림 등이 기록된 사진 및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국가재건시기 한국의 생활상에 녹아있는 당대 시각문화를 다각도에서 추적해 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전문가 초청 강연 '전시를 말하다: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가 마련된다. 1970~60년대 사회, 역사, 문화적 배경을 비롯 이 시기 디자인 분야의 변화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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