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당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기동대 요청'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용산서가 서울경찰청에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부분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소환했으며, 오후에는 류미진 총경(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에는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용산서의 기동대 요청과 관련 "용산서 관련 기능을 조사한 결과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핼러윈 인파 사고를 우려해 서울청에 안전대책 차원에서 기동대 배치를 "여러 차례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또 "서울청에서 기동대 지원에 대해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시위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용산경찰서가 교통기동대만 요청했고, 경비 목적의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는 서울청의 주장이 거짓이냐는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서장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부분도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용산서에서 기동대 요청을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서울청에서 2022년 핼러윈 대비 대응 방안 내부 보고 과정에서 서울청장과 경비부장의 전화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특수본에서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전날(17일) 행정안전부, 서울시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등 총 2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집무실이 빠졌다. 김 대변인은 "그간의 수사 상황, 압수 필요성 등을 종합해 압수수색 대상을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 집무실이 향후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이 '개인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특수본에 제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때 본인이 대기발령 후 분실했다고 주장했다"며 "영장에 기재된 압수수색 장소에서 개인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아 부득이 확보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장 집행시 본인이 개인 휴대전화를 업무용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왔다고 주장해 개인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이후 발신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9월 이후에는 발신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 등 추가 압수수색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총경과 관련해선 직무유기 판단 혐의를 위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오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소환했고, 오후에는 류 총경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류 총경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