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문에서 독립운동가 9명,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추모

(사)일문구의사선양사업회 이사장인 유희태 완주군수가 17일 오후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송승민 기자

일제강점기 한 가문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것을 기념하는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추모식'이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오후 완주군 비봉면 비봉공원에서 진행됐다. (사)일문구의사선양사업회가 주최한 이번 추모식은 올해로 11회째다.
 
9명의 의사는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의 고흥 유씨 가문으로, 유중화,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의사를 말한다. 의병대장이었던 유중화 의사는 즉결 처형됐고, 나머지 여덟 명의 운동가는 옥고를 치렀다.
 
이들은 의병을 규합하여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문치와 송치, 비봉면 백준리를 중심으로 연산·고산 등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10년 경술국치 후에도 유씨 일가와 동료들의 투쟁은 계속됐으며 1916년 체포되기 직전까지 비밀리에 이어졌다. 일본 경찰은 완주의 솔티재에서 행인의 돈을 강탈했다고 죄를 날조해 '일문구의사'에게 10~15년에 이르는 중형을 선고했다.

일제강점기 한 가문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했다는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고흥 유씨 가문의 독립유공자 9인의 비. 송승민 기자

이날 행사에는 선양사업회 이사장인 유희태 완주군수와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최정길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기렸다.
 
일문구의사의 후손인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수에 취임한 후 첫 추모회를 열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고 감회가 새롭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위대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순국선열에 대한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우리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그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정의로운 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나라를 지키신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앞으로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지난 2009년에 발족한 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그동안 구의사들이 건국훈장 애국·애족장을 수여받는 데 역할을 했다.
 
특히 유 군수는 매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추모행사를 열고 지역사회와 함께 독립정신의 소중함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 왔다. 유 군수는 지난해 6월에 국가유공자 예우증진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17일 오후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추모식'의 조총발사 모습. 송승민 기자

유 군수는 단체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국립 나라꽃무궁화연구소' 유치에 주력해왔으며, 최근에는 육상의 한산대첩이라 할 수 있는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화 승격'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 민들레포럼과 봉동로타리클럽이 공동주관으로 군 지역 내 학생 37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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