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공직자 500여 명은 16일 오전 극심한 가뭄에 따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 곳곳에서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캠페인'을 펼치고 시민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캠페인은 시청 앞 사거리, 송정역,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 백운광장 등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 20곳서 진행됐으며 광주 시민의 식수원인 동복댐이 가뭄으로 고갈될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알리고 '생활 속 20% 물 절약' 실천 방법을 홍보했다.
광주시는 ▲수도밸브 수압저감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 ▲빨랫감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기 ▲양치컵과 설거지컵 사용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등 생활 속 노력으로 시민 1인당 최소 20% 물을 절약하면 내년 장마시작(6월 초) 전까지 큰 문제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시는 범시민적 절수운동 추진을 위한 캠페인 전개와 자치구 및 통장, 공동주택관리사무소와 협업해 세대 방문 홍보 등도 펼칠 예정이다.
광주시는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광주천 하천 유지용수로 방류되는 영산강 물을 활용해 4만~10만㎥/일 용수를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복호 수계(화순군), 정수장 및 배수지 주변 관정을 활용한 지하수 개발과 비상 시 동복댐 취수 제한수위 아래에 있는 저층수를 지칭하는 '사수'를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가뭄 상황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위기대응 가뭄극복 추진단'을 구성하고 가뭄 단계별 대응계획을 수립해 시행키로 했다.
강기정 시장은 "가뭄 대책 TF 구성, 노후수도관 교체 등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 가뭄과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전체 수돗물 소비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시민의 절수 운동 참여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수도밸브 수압 낮추기 등을 통해 1인당 20%의 물을 절약하면 내년 장마 전까지 버틸 수 있는 만큼 시민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11월 16일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31.98%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인 71.88%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 제한급수와 함께 단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