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분명히 국가는 없었다" 정부 책임론 인정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현시점에서 보면 집회가 일어나며 용산 쪽의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것"이라며 정부 책임론을 인정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지금 우리 청년들이 '6시 34분 국가는 없었다'고 정부 책임 묻기를 시작했다. 청년들이 저렇게 이야기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6시 34분'은 핼러윈 참사 당일 위험 신고가 최초 접수된 시간으로 정의당 등 진보정당 관련 청년단체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오후 6시 34분에 이태원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년정의당·청년진보당·청년녹색당 등 청년 당원들과 청년하다·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이진복 정무수석을 향해서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고 방역조치가 해제가 되면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은 예견돼 있는데 걱정은 안해봤나. 국정상황실에서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수석은 "처음부터 비상근무를 할 사안이라고 판단을 하지 않았다"라며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사고가 생길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챙겼는데, 이 경우에 코로나 이후에 갑자기 이런 군중이 모이다 보니 판단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