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에요. 현장에 나가 있었잖아요. 112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따지듯 말했다고 한다. 4일 국가안전스시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에 대한 질타였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있었던 '핼러윈 참사' 관련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를 보면서 저는 대통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어요"라며 "이번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참사는 거기에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고 하는 정보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137명의 경찰이 현장에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 40분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사고 위험 때문에 경찰이 무슨 조치를 해 줘야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라며 "경찰이 현장에 나가서 경찰도 같이 바라보고 있는 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현지에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었고, 사고 전부터 압사를 우려하는 112신고가 들어왔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찰의 대응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안전 계획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세워야 하고 정부가 세워야 하는 거에요. 주최자에게 안전 계획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행정편의 중 하나"라며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할 책임은 어디에 있습니까? 경찰에 있어요"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이 몰릴 것 같다는 정보를 경찰 일선 용산서가 모른다는 것은 저는 그건 상식 밖이라고 생각합니라"라며 "이걸 제도가 미비해서 여기에 대응 못 했다고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냐 이 말이에요"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하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에 "당시 상황에 충북의 고향에 가 있었다는 것으로 해서 그러지 말고. 그리고 아무리 수사가 특별수사본부에서 하고 청장은 관여를 안 한다 하더라도 이 사고에 대한 행정적인 진상규명은 경찰청장의 권한과 책임에 속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라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