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하버드 대학교라고 불리는 듀크 대학교(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추모식이 열렸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에 열린 촛불 집회에는 50여 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및 및 교수들 참석했다. 한국계 학생은 물론 제3세계 유학생, 미국인 학생들도 집회에 함께 했다.
이 행사는 한국학부학생회(KUSA), 한국대학원생회(KGSA), 아시아중동학부, 듀크인터내셔널하우스, 신학대학원 등이 주관했다.
한국학부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현준씨는 5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그런데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참석해 줬다. 지구반대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이곳 학생들이 신경을 안 쓸 줄 알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표현해 주더라. 희생자들과 같은 20대라는 동질성, 한국에 대한 관심 등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집회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참사이후 한국이 빠르게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기간이라고 해서 다음주 듀크 대학에서 예정된 이벤트와 관련한 홍보도 일부러 하지 않았지만 막상 한국 대학생들의 분위기는 그러는 것 같지 같아서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듀크 대학 학내 신문인 '더 크로니클'도 이번 촛불 집회에 대해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해영 교수가 "한국 정부가 제때 행동하지 못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참사 발생 당일 오후 6시 34분경 압사 가능성을 신고한 시민전화가 걸려왔지만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이 처음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 29분이라며 한국 정부와 경찰의 우선순위가 뭐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날 촛불 집회와 관련해 빈센트 프라이스 총장 등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보내오면서 촛불 집회에 함께 참석하지 못한데 유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