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반 만에 최저…수도권은 9년9개월만에 최저치

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5.4…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

박종민 기자

가파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기대감 등에 따라 주택 매수심리가 갈수록 얼어붙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사자' 심리가 3년 6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9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10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9로 지난주 75.4에 이어 2.5포인트(p) 떨어졌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 첫 주(91.1) 이후 26주 연속 하락세로 수치상으로는 2019년 4월 넷째주(72.4) 이후 3년6개여 만에 최저치다. 지수 낙폭도 지난주(0.6p)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지난주(82.6)까지 서울 5개 권역중 유일하게 지수 80선을 유지했던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 등)의 지수가 이번주 78.4로 떨어졌다. 종로·중·용산구가 있는 도심권은 이번주 매매수급지수가 69.3을 기록하며 70선 밑으로 떨어졌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의 수급지수는 지난주(69.6)보다 더 내려간 67.3을 기록하며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로 조사됐다. 이런 수치는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에 나선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도 67.9로 지난주(68.2)보다 떨어지면서 지수가 2019년 7월 첫째주(63.5)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77.4로 집계됐다.

황진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 기준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4건(계약일자 기준)으로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5.2로 내려오며 2013년 2월 마지막주(75.0) 조사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76.5)와 인천(74.5) 지수도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0.6으로 지난주(82.3)보다 내려갔다.

전세시장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75.4에서 이번주 72.9로 급락했고,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도 76.4로 지난주(79.2)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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