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와중에 전쟁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역일 수 있다는 '가짜 푸틴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형편없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은 실제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을 통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인데, 크렘린궁은 '헛소리'라는 반응을 내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 존재한다는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장의 발언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그런 헛소리 같은 데 언급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다노프 국장은 지난 29일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어떤 논리도 따르지 않고 형편없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이 당혹스러울 정도"라면서 "푸틴이 여전히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정책 결정 라인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부다노프 국장은 "과거에도 특별한 행사에 등장하는 푸틴의 대역을 포착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은 대역 사용이 관행이 됐다고도 했다.
그는 "최소 3명의 대역이 존재하며 이들은 모두 푸틴과 비슷해 보이려고 성형수술을 했다"면서 "동영상과 사진 등을 봤을 때 진짜 푸틴과 대역은 키와 몸짓, 귓불 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짜 푸틴설'과 '푸틴 대역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이 일부 행사에 자신을 닮은 대역을 내보낸다는 주장이 그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꾸준히 제기돼 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도 '가짜 푸틴설'에 대해 알고 있다. 대통령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웃어 버린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첸 분리주의자들과 전쟁을 벌이던 지난 2000년대에 신변 안전을 위해 대역을 쓰자는 주장이 측근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본인이 거부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