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외교 사령탑이 31일(베이징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왕이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중·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한다"며 "미국은 대중국 억제 및 탄압의 수법을 중단해야 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미·중 협력을 기대한다"며 "미측은 앞으로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의 기반을 탐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미중 외교 사령탑의 이번 통화에서는 다음달 15~16일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 대면 정상회담이 개최 문제도 논의됐을 개연성이 있지만 중국 외교부 발표에 관련 내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