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1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300선에 근접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원 어치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1포인트(1.11%) 상승한 2293.6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749억 원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78억 원, 284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2133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에 힘입어 지난 4일 2209.38이었던 지수는 230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둘러싼 속도조절론이 부각된 탓도 있지만, 중국의 시진핑 집권 3기 체제 출범과 맞물려 중국‧대만 사이의 위기 기류가 고조된 점도 외국인 투심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투자업계에서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양국의 주식을 팔고 오히려 우리 주식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중국 주식 9조 원, 대만 주식 5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이나 리스크 반영 여파로 홍콩 증시는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 삼은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는 확산하고 있다. 중국 본토기업이면서 홍콩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종목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이날 5000선마저 붕괴돼 4938.56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낙폭이 15.6%에 달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초자산이 홍콩H지수인 공모 ELS 가운데 녹인(손실 발생 구간)이 5500선 위인 상품 비중이 26%(2조 8천억 원 규모)"라며 "또한 5000~5500 사이에 있는 상품 잔액 비중은 30%(3조 2천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