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8일 광주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철학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상생협력 현장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이다.
디케이는 1994년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함께 해 온 협력회사로,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거래를 개시할 당시 디케이는 매출 7억 5천만 원에 직원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152억 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 성장했다.
디케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태국에 동반 진출해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며,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원사로 협력회사들을 대표해 삼성전자와 상생을 위한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전날 이사회에서 회장 승진 안건이 의결된 이후 별도 취임식 없이 예정대로 재판에 출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광주 방문이 승진 뒤 첫 공식 행보다.
첫 행보로 협력사 방문을 택한 것은 그동안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갈음해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 삼성은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기조 아래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협력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차 협력회사만 700여 곳에 달하며 협력회사 직원은 37만 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1차를 거쳐 2·3차 협력회사들에도 '파이'가 돌아가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를 방문한 이 회장의 파격적인 취임 첫 행보는 향후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