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7일 본회의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질병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공무원 재해보상법 일부 개정안 등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법안 44건을 처리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정우택 의원을 선출하는 일정은 다음달 10일로 잠정 연기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행정안전위원회 17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2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12건, 국토교통위원회 13건 등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총 44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개정안은 직장 내 괴롭힘이나 민원인 폭언 등으로 인한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한 질병을 공무상 재해의 인정기준에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밖에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동사 성능 점검자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된 여당몫 국회부의장에 정우택 의원을 선출하는 안건은 다음달 1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은 못해주겠다고 전달해왔다"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 11월 10일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이날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국회의장과 야당이 사과를 요구한 것에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촉구했다. 여당 내에서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유감표명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최 의원은 "그 원인과 책임을 떠나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속상함의 표시보다 국회에 대해 위로와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우선,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힘을 합쳐 정책대결을 하지만 국익에서는 대동단결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협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