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의 '조경수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비리 사건에 연루된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입건한데 이어 영동군 힐링사업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6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영동군 힐링사업소를 압수수색해 조경수 비리 사건에 연루된 담당자의 컴퓨터와 계약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박 전 군수의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의뢰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영동군의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조성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영동군은 당초 '천년 느티나무' 등 조경수 다섯 그루를 1억 1천여만 원에 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경업자가 30억 원을 요구하자 재감정을 거쳐 140여 그루의 조경수와 조경석 등을 20억 원에 사들였다.
영동군은 당시 도로 확장 공사비 10억 원가량을 부풀린 뒤 의회 몰래 조경물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과정에서 무자격 조경공사 등 다수의 특혜가 제공됐고, 이를 위해 각종 문서까지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북도 인사위원회는 비리 사건에 연루된 힐링사업소 소장에 대해 정직 3개월, 조경 사업을 주도한 팀장에게는 강등 처분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