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상승해 '깡통전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 정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9월 전세가율은 75.2%로 전달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9월분 조사에서 지역별로 경북 포항북구(91.7%), 경북 구미시(90.8%), 전북 익산시와 경북 포항남구(각 90.6%), 광양시(90.2%) 등지는 전세가율이 90%를 넘어 전달보다 깡통전세 위험이 더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8월 69.4%에서 9월에는 70.4%를 기록하며 70%대로 올라섰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63.2%로 타지역보다 낮았지만 전월(62%)보다는 1.2% 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구 아파트 가운데 지난달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78.6%를 기록한 서울 중구로, 전달(62.6%) 대비 무려 16% 포인트나 치솟았다.
이어 금천구가 76.6%로 뒤를 이었고 관악구 73.3%, 강서구 73.2%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연립·다세대의 경우 아파트보다도 전세가율이 더 높다.
전국의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지난 8월 83.1%에서 9월에는 83.4%로 0.3% 포인트 올랐다.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지방이 평균 80.5%인데 서울이 이보다 높은 82%에 달해 서울도 깡통전세의 피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도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곳이 등장했다.
관악구의 9월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전달(85.3%) 대비 6.6% 포인트 상승한 91.9%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강북구도 전달(84.6%)보다 6.6% 포인트상승한 91.2%를 기록하며 90%대에 진입했다.
지방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뛰어넘은 곳들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127.4%), 경북 구미시(102.6%), 경기 이천시(102.1%), 경기 화성시(102%), 경북 포항북구(101.8%), 경기 안산 상록구(100.7%) 등은 전세가율이 10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