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일 검찰이 민주당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며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고발과 국정조사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 회의에서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는 정권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했는데도 반드시 강제로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검찰 태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은 충분히 알 것"이라며 "검찰이 진실 발견이 아니라 모욕주고 겁박하고 조작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높은 물가와 고금리, 고환율로 고통스럽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가 권력과 국가 역량을 상대 당 탄압에 집중하는 현실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무십일홍(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이라고 했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며 "영원한 권력이 어디 있겠나"라고 비유했다. 또 "지금은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고 내 뜻대로 될 것 같지만 이 나라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여야 협치 파괴와 국정감사 방해 등 모든 책임은 윤석열 정권이 져야 한다"며 "검찰은 압수수색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야당에 집중시키려는 정략적 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모든 권리를 검토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기어이 공포 정치로 나갈 경우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위법하다며 한 장관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민·윤영덕·황운하·강민정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수사 대상 영역을 부패 및 경제 범죄로 제한했다"며 "검찰의 직접수사에서 공직자 범죄 등 4대 범죄가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법무부가 수사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시행령 개정을 발표하며 중요범죄에 공직자 범죄를 끼어넣으면서 공수처의 수사대상인 '공직자의 직권남용'을 억지로 포함시켰다"며 "검찰의 직권남용처럼 공직자의 직권남용을 수사하라고 만든 것이 공수처다. 공수처는 하루빨리 검찰의 직권남용을 수사해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