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이 위험하다…5년간 300여건 화재로 12명 사망

자동차나 전동킥보드에서 전기적 요인 화재 잇따라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현장.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면서 지하주차장 화재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2018년 이후 최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화재가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달까지 4년 9개월간 발생한 지하주차장 화재는 모두 296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12명, 부상 75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2018년에는 70건의 화재로 3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 화재 건수는 2019년 76건에서 2020년 47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71건으로 다시 늘었다.
 
대전 아웃렛 화재가 일어난 올해는 9월까지 32건의 화재로 7명 사망, 1명 부상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4월에는 경남 김해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승용차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주변 차량까지 모두 6대가 전소되고 다른 3대는 부분적으로 불에 타 4억8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서울 마포구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동킥보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돼 주변의 종이박스와 차량까지 번져 6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하는 지상보다 화재의 위험성이 커 화재 확산을 차단할 방화셔터나 방화문,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설비 등의 설치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우택 의원은 "5년이 안 되는 동안 지하주차장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까지 발생했다"면서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주요 화재원인을 유형별로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전국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등 전수점검을 통해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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