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출소 하루 앞두고 구속심사 출석…법원 주위엔 경계 병력

법원·검찰 청사 주변 바리케이드 설치
경찰도 350여명 투입…구속 여부 밤 늦게 결정될 듯

16일 오후 성범죄자 김근식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도착했다. 정성욱 기자

성범죄자 김근식(54)이 16년 전 발생한 추가 성범죄로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출소를 하루 앞둔 16일 법원에 출석했다.

김근식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법무부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로 수원지검 안양지청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 문이 닫히기 전까지 김근식은 호송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법무부가 김근식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도 피의자심문 현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법원과 검찰 청사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청경 인력을 투입해 경계를 강화했다.

이날 경찰도 법원과 안양교도소 인근에 경찰 기동대 3개 중대(350여명)를 투입했다. 경찰은 지난 2020년 12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했을 당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 안산시 조씨의 자택 인근에선 조씨를 비판하는 시민들과 유튜버들이 대거 몰리며 일대가 마비됐다. 다만 이날 김근식을 지탄하는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16일 김근식이 출석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주위로 경찰 병력이 배치돼있다. 정성욱 기자

김근식은 이날 오후 3시에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리는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앞서 전날 검찰은 성폭력범죄특례법위반 혐의로 김근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수사중인 김근식의 추가 범행은 지난 2006년 발생했다. 성폭력 피해자인 A씨는 2020년 12월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는 이후 언론 등에서 보도된 김근식의 과거 성범죄를 접하고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수사를 이어오다, 김근식이 만기출소를 이틀 앞둔 전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범행이 중대하고 김근식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지 않아 도주 우려도 있으며, 재범 위험성과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청구 사유를 밝혔다. 이에 법원은 김근식이 출소를 하루 앞둔 이날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연합뉴스

한편 김근식은 2006년 5~9월 인천과 경기 시흥 등지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해 15년간 복역하고 오는 17일 오전 만기 출소 예정이었다. 출소 후에는 경기도 의정부 소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기관에서 지내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의정부 시민들이 우려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근식이 구속될 경우엔 출소하지 못하고 구속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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