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수복 PD
■ 대담 : 충북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정찬효 장학사, 충북산업과학고 조아라 교사
◇ 이수복> 오늘은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특성화고, 이름만 들어보면, 뭔가 배우는 것들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면서, 특성이 뚜렷한 학교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떤 학교를 특성화고등학교라고 하나요?
◆ 정찬효> 특성화고등학교의 정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나와 있는데, 크게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로 세 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특성화고는 소질과 적성,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를 말합니다.
여기까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말하는 정의이고, 특성화고에서 말하는 특정 분야라 하는 것은 특정 분야의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소양, 능력 등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북에는 23개 특성화고등학교가 있고, 85개 학과가 있습니다. 85개의 특성화된 학과를 전부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크게 농업계열, 공업계열, 상업계열, 가사·실업계열로 학과를 구분하고 있어요.
농업계열은 농산물, 축산, 산림, 조경, 농업기계, 가공식품, 바이오 분야에서 동물과 식물, 미생물 등 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우리 삶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 유통, 가공, 판매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습니다.
공업계열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물건이나 건물, 그 외 다양한 장치들을 제작하거나 수리․정비하고, 각종 장비들을 제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업계열은 금융, 회계, 전산, 디자인, 방송, 사무직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 내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가사·실업계열은 패션, 미용, 관광, 조리, 보건, 복지, 간호 등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도록 돕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 이수복> 한 마디로 '직장인을 양성하는 학교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그에 필요한 능력도 다양하게 있을 텐데요. 고등학교 수준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점도 있지 않을까요?
◆ 조아라> 네, 맞아요. 많은 학부모님이나 학생들도 자녀나 친구들, 또는 자신이 특성화고에 지원한다고 하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일 거 같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내용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정찬효 장학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에서 이론보다 실습이 더 많구요.
실습을 하다 보면, '왜 이럴까?' 또는 '왜 이렇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이 나올 때쯤 이론도 함께 가르치고 있어요.
◇ 이수복> 실습으로 먼저 익히고, 이론으로 원리를 뒷받침하는 교육을 하고 있군요. 요즘 학생들은 공부라고 하면, 지루해하거나 많이들 어려워 하잖아요. 실습과 이론을 같이 하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실습을 하고 있나요?
◆ 조아라> 저는 상업계열 금융회계과 교사로 사무 및 회계 업무와 관련된 실습을 지도하고 있어요.
사무 직렬의 가장 기본이 되는게 바로 문서 작성이나 관리, 그리고 회계 처리 업무잖아요. 이러한 실습을 통해 아이들이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 하고 있어요.
단순히 실습에서만 그치지 않고 교과 시간에 배운 실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 자격증도 취득하고 있어 아이들의 취업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이수복> 충북 특성화고에 이렇게 다양한 학과들이 있고, 여러 직업을 그에 맞게 가르친다는게 정말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 직업에 맞게 지도할 수 있는 전문가 선생님들이 계시다고요?
◆ 정찬효> 네, 특성화고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직업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특정 분야의 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세요.
보통 사범대학을 나와 교직에 들어오신 분들이 일반적이지만, 특성화고등학교에는 전문 분야 박사학위를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고, 그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시다가, 경력을 갖고 교사로 들어오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 선생님들이 실무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그런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어울려서 교과와 지도 방법을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와 '교육 연구회'를 조직해서 아이들을 함께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 이수복>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도 쉼없이 공부하시는 거 같은데 지금 말씀해주신 전문적 학습 공동체 조직 운영 등, 그런 노력들이 궁금한데요.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조아라> 네,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줄여서 '전학공'이라고 부르는데요. 저도 '전학공'과 교과 연구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직업사회에서도 요구하는 역할과 능력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잖아요. 이러한 것들을 발빠르게 교육과정에 녹여내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실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함께 모여 교과 지도 방안을 고민하고 또 공유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충북 내의 대부분의 특성화고 선생님들이 다양한 '전학공'과 연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 정찬효> 뿐만 아니라, 충북육청에서는 특성화고등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민간 산업체에 파견 연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과 직업 현장을 배우고, 학생들에게 현장의 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지요.
도교육청은 '전학공'과 '연구회'를 통해 이러한 신기술들이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전파되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수복> 충북의 특성화고 선생님들이 직업 현장의 생생한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계시단 것이 정말 대단한데요.
도교육청과 이런 선생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를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인식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 조아라> 네, 특성화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인데요. 일부 또는 특정 교과의 학업 능력으로만 학생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사회적 인식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실제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이런 선입견은 사라져요. 학생들은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이 있는데,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특성화고로 오면, 이 학생들은 물 만난 물고기 같아요.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모두가 학생들의 강점을 키워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찬효> 많은 학부모님들께서는 자기 자신처럼, 자녀도 대학은 나와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계시기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바로 직업을 갖게 한다는 게 두려움이나 미안함으로 느껴지기 때문에도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그런 생각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학벌이나 출신 대학의 이름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데 큰 기준이었는데, 요즘은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로 바뀌는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실제 기업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나?' 보다 '무엇을 할 수 있나?'를 알아보고 채용하는 것이 대세에요.
◇ 이수복> 맞아요. 기업에서는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거나 일을 잘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죠.
사회 초년 직장인이라면, 무엇보다 일을 배울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한데, 이것을 인성이나 성적으로 보지 않을까요?
◆ 정찬효> 맞습니다. 특성화고에 재직하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이야기해요.
물론 말썽을 부리는 학생들도 있지만, 청소년기는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되고,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주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성화고에는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세요.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또 그런 학생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특성화고에는 더욱 많아요.
이미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직장에서의 업무 능력과는 좀 다르잖아요. 공부는 학교와 교실 안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고, 졸업 이후 직장에서나 또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수복>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하기 싫던 공부가 사회를 나와보니, 더 많이 공부를 하게 되고, 또 필요한 것 같아요.
또 내 직장에서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있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잖아요.
◆ 정찬효> 맞아요. 만일, 학력에 대한 정의가 학교에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잘 배우는 것이고, 잘하는지 못하는지 평가하는 것도 똑같은 기준에 점수로만 매긴다면, 아마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을 거에요.
◆ 조아라> 사실, 그래서 특성화고등학교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재능으로 평가 받고, 능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질에 맞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게 더 중요해요.
특성화고는 이런 다양한 학생들의 소질에 맞춰 여러 학과가 있거든요. 또 내가 좋아하는 직업에 맞게 공부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기도 해요.
물론 특성화고등학교에도 교실이 있지만, 많은 시간을 직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습을 하거든요.
모든 학생들이 성장해서 직업을 갖게 되고, 그 직업 현장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 공부를 더 일찍 하고, 더 많이 하는 거에요.
◇ 이수복> 고등학교를 졸업 이후에 바로 취업한 학생들이 일을 하다보면,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을 가고 싶으면 어떻게 해요?
◆ 정찬효> 특성화,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학생들을 위해 대학을 가는 방법이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계약학과라고 하는데, 기업에서 자신의 분야에 더 공부가 필요한 학생이 있을 때, 기업과 대학이 협약해서 그 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공부하고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에요.
두 번째는 방송통신대학과 사이버대학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입학해서 방송과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일과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방법이죠.
위 두 가지 방법은 취업하고 나서 바로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이구요. 마지막 세 번째는 졸업 후 3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을 때, 지원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이 있습니다.
서울, 경기권의 4년제 대학 뿐 아니라 지방의 주요 거점 대학 등에서 수능시험 없이 재직경력만 있으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인데요.
뿐만 아니라, 특성화,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이런 대학을 들어갈 때, 학기당 400만원 이하에서 등록금도 국가에서 전액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재직자 특별전형의 경우에는 대학에 합격한 경험이 없어야 하고, 대학 졸업 시까지 기업에 재직해야 합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해야 되기 때문에 주로 야간이나 주말 하루 동안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 이수복> 그래서 '특성화고 학생들은 부모님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잘하는 것이다.' 라는 얘기군요.
그렇지만,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는다는 것도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겐 기대감도 있지만 걱정과 불안도 있을 텐데요.
◆ 조아라>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하는 나이가 16살이니까 부모님들께서 보시기에 걱정이 많은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의 능력과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아직 성장기이지만, 그 이전보다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이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지는 나이지요. 공부도 일도 우리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삶을 조금 더 살아본 어른들이 아이들의 이런 가능성을 제한하기도 해요. 그래서 가끔은 이런 아이들한테 우리 어른들이 배웠으면,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 정찬효> 특성화고를 졸업할 때쯤 되면, 학교에서는 아이들 취업을 아무 곳에나 보내지 않아요.
기업으로부터 학교로 취업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이 기업을 다니면서 좋은 곳이다 싶으면, 기업에 학생 취업을 요청드리기도 하거든요.
일단 기업으로부터 취업 의뢰가 들어오면, 학교에서는 기업에서 학생들이 하게 될 업무, 고용이나 노동 건전도, 재무 상태 등을 관련부처와 함께 조사하고, 적절하다 싶으면,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담당 선생님과 함께 현장 실사를 나가요.
현장 실사를 다녀온 것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기업을 소개하고, 취업 매칭을 시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특성화고에 들어오면, 다른 어떤 곳보다 좋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면, 축하를 받지만,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하면,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맞을까?' 하구요.
대학을 나와 취업한 것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랑스럽고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말이죠.
◇ 이수복>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렇긴 하지만,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한 학생들 하는 일과 대학을 졸업 후 취업한 학생들이 하는 일이 좀 다른 부분도 있을까요?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 정찬효> 대부분 비슷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다를 수도 있어요.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에 온 사람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직장에 온 사람은 모두 신입사원이에요.
회사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신입사원이라면 꼭 해야 하는 특정 업무들이 있잖아요? 처음에는 선배 직장인을 보고 배우는 거죠. 처음엔 보조적인 업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에 오래 있다보면, 점점 더 어렵고, 큰 일을 하겠죠. 그 때가 되면, 신입사원 때가 그립다고 하겠지만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나이인 24살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과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경력 5년차의 직장인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하구요.
오히려 특성화고를 졸업한 경력 5년차 사원이 대졸 신입사원보다는 기업에서는 업무능력면에서 더 대우를 받지 않을까요?
또, 취업하는 기업의 수준이라고 할까요? 대기업, 공기업을 많이 선호하시잖아요.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요즘 공무원도 특성화고 학생들을 많이 뽑고 있구요.
◆ 조아라> 특성화고등학교에 다양한 학과가 있는만큼, 취업도 다양한 분야로 하고 있어요.
자신의 학과에 맞는 계열로 취업을 하고 있고, 자신의 학과 뿐 아니라 다른 학과 수업도 병행해서 들을 수 있어서 이전보다 더 다양한 분야로 취업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금융과로 처음에 입학했지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서 마케팅과 과목도 듣다보니 그쪽이 더 흥미가 있어서 기업 마케팅팀으로 취업한 학생도 있고, 또 자기 학과 외에 부전공까지 이수 한 학생도 있어요.
◇ 이수복> '자신의 학과 외에 부전공까지 할 수 있다' 대학에서 부전공을 이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서도 부전공을 하는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 조아라> 고교학점제라고 들어보셨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는 일반고보다 먼저 고교학점제를 시행했어요.
고교학점제로 인해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 있는데,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짜여진 코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특성화고등학교에는 다양한 학과가 있잖아요. 그런데, 중학교에서 특성화고를 처음 입학했을때, 막연하게도 자신의 학과와 진로에 대해 잘 모르고 들어온 경우도 있어요.
이런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학과가 아닌 1학년 말이나 2학년 때부터 타학과를 부전공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목을 열어주고 있어요.
그래서 입학 후 1학년 때는 여러 학과와 진로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이후에 자신의 세부 전공도 선택하고, 때에 따라서는 부전공을 선택하기도 하는 거죠.
◇ 이수복> 일반고보다 먼저 적용되고 있는 고교학점제가 직업계고에서는 이렇게 적용되고 있군요.
도교육청에서도 이런 학점제가 직업계고에 더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요?
◆ 정찬효> 네, 그렇습니다. 고교학점제는 2019년부터 도내 3개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올해는 23개 특성화고까지 전체 직업계고가 적용받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 2018년부터 직업계고 학점제 선도학교를 지정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목안내서라던가 특성화고 학생 맞춤형 진로 안내 등 다양한 자료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 직업계고 학점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책임교육인데요. 배우는 내용에서 학생들이 최소 일정 수준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나 학점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고, 학교 간 교류가 원활하도록 워크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성화고에 실습실이 최신 산업현장과 맞춰지도록 기자재 구입비나 환경구축비를 지원하고 있고, 학교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고가장비는 공동실습소를 통해 지원하고 있어요.
또,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은 산업현장에에 맞춰서 배울 수 있도록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고 하는 NCS 학습모듈이라는 것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NCS 학습모듈은 매년 최신 기술에 맞게 기업 현장 기술진들과 대학 교수, 학교 선생님들이 교과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올해부터 항상 최신버전의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에 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했습니다.
그래서 특성화고에 오면, 중학교 때까지 학업에 흥미가 없던 학생들도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답니다.
◇ 이수복> 또 특성화고에 오면 어떤 강점들이 있을까요?
◆ 조아라>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고, 다른 나라에도 우리의 이런 선진 기술과 학생들을 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선진 기술들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취업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실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호주나 뉴질랜드, 일본 등으로 학생들을 보내고 있어요. 학생들은 이 기간동안 어학연수부터 시작해서 해외에 있는 기업에서 일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항공료부터 체류비까지 지원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글로벌 현장실습 뿐 아니라 해외 선진지 체험 연수라던지, 해외 기업 탐방 연수라던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또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어요.대부분의 특성화고에서는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기획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직접 해 보며 기업가 정신도 배우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경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농업, 공업, 상업계열의 전공 심화 동아리를 통해서 교과 시간에 학습한 내용에서 더 나아가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친구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영농학생축제, 기능경기대회, 상업경진대회와 같이 전공실무 능력을 뽐낼 수 있는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올해 충북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이 장관상을 비롯해서 금·은·동메달을 다수 입상했습니다.
특히,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대기업들이 이 학생들을 모셔가려고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해요.
◇ 이수복> 직업교육 관련한 전국대회도 있군요! 충북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전국대회에 나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충북의 특성화고가 전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충북의 특성화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다음 주에 열린다면서요?
◆ 정찬효> 네, 다음주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충북직업교육종합축제가 있습니다.
방금 조아라 선생님이 말씀하신 특성화고의 다양한 동아리 뿐 아니라 각 특성화된 학과 소개도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많은 도민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특히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전국 제일의 특성화고가 어떤 학교가 있는지 알아보러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충북직업교육종합축제는 10월 19일 수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0일 목요일은 10시부터 4시까지 개최됩니다.
◇ 이수복> 특성화고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정찬효> 원서접수일 기준 중학교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자로 고졸 미만의 학력자라면 누구나 가능하구요, 특성화고 학과에 맞는 소질과 적성을 갖고, 분야에 맞게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환영합니다.
다양한 학과가 있는 23개의 특성화고 원서접수가 11월부터 시작됩니다.
특성화고 취업을 우선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은 11월 25일(1일간)에 모집하고, 일반전형은 12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모집합니다.
원서접수와 상담은 소속 중학교에서 담임 또는 진로담당 선생님과 하시면 되고, 또 각 특성화고로 문의하시거나, 우리 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직업교육팀으로 연락을 주셔도 됩니다.
◇ 이수복>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무리 해야 할 시간입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두 분이 분야별로 한 말씀씩 해주시죠.
◆ 조아라>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지원자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험을 했느냐가 곧 경쟁력이 되는 사회죠.
특성화고는 학생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강점을 발굴하고 키워 능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특성화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정찬효> 특성화고에는 우리 아이들을 보석같이 빛내주실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이들은 한명 한명 빛나야 한다.'는 바실리 수호믈린스키의 말처럼 저마다의 재능을 찾아 현재와 미래사회에서 빛날 수 있도록 많은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지원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