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피해액만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중고 물품 사기 행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트랙터 등 농기구와 중장비를 판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다양한 종류와 수법의 중고 거래 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0·남)씨를 지난달 23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5월부터 3개월 동안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중고 농기계를 판매한다고 속여 대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모두 27차례에 걸쳐 395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 물품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폰 추적 등 수사 끝에 지난달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에 트랙터와 각종 농기구, 중고 중장비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대금만 받아 챙겼다.
경찰은 A씨에게 속은 피해자는 대부분 농민과 자영업자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돈을 대부분 생활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A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추가 범행과 공범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확산히면서, 부산에서도 온라인 물품 거래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안전 결제 메일을 거짓으로 꾸미는 수법으로 31차례에 걸쳐 4300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다.
지난 8월에는 국가대표 축구팀 친선 경기와 유명 트로트 가수 공연 입장권 등을 판다고 속여 불과 두 달 만에 4700만원을 가로챈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산지역에서는 한 해 평균 1만 634건의 온라인 중고 거래 사기가 발생했고, 평균 9156건이 검거됐다.
특히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1만 6440건이 발생했고 1만 4130건이 검거돼 한 해 전보다 67%가량 폭증했다.
부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중고 물품사기가 급증하고 범죄 수법이 다양해지는 만큼 중고 거래를 할 때 가급적 실물을 확인하고, 계약금이 큰 경우 나눠보내는 식으로 피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품사기 방지 사이트인 '더치트'를 활용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