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폐물 포화 심각…4개 원전본부 포화율 82.9%

전체 중저준위 방폐물 중 19%만 방폐장 인도
고리1호기 등 원전 해체되면 방폐물 급증 우려

한울원자력본부 전경. 한수원 제공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들이 사용한 작업복과 장갑 등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방폐물) 포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 산하 4개 원전 본부 중 중저준위 방폐물 저장시설 포화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원전으로 2020년 말을 기준으로 105.3%를 기록했다. 
   
이어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이 100.5%,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74.3%,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62.6% 순이었다. 이들 4개 원자력발전본부의 평균 포화율은 82.9%를 기록했다. 
   
방폐물은 오염 수준에 따라 고준위와 중저준위로 나뉜다. 고준위 방폐물은 원전에서 원료로 사용한 핵연료를 말하고, 중저준위 방폐물은 원전에서 나오는 폐필터나 폐윤활유를 비롯해 작업복·장갑·부품 등 방사능 함유량이 낮은 폐기물을 뜻한다. 
   
각 원전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물은 경주에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인도돼야 하지만 현재 각 원전이 계속 저장하고 있다. 처분 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데다 처분 방법도 개발되지 않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원전 내에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12월 기준 국내 원전의 중저준위 방폐물 물량 총 11만1335개 드럼 중 19%인 2만1295개 드럼만이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인도됐다.
   
문제는 앞으로 중저준위 방폐물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고리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 해체가 예정대로 수행될 경우 해체 폐기물까지 더해 중저준위 방폐물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동주 의원은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다량의 폐기물을 임시 저장하고 있다"며 "사용후핵연료와 중저준위 핵폐기물의 처리 문제를 해결을 위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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