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폐쇄 40년 만에 이뤄진 경기도 선감학원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시굴 과정에서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5구가 발견됐다.
5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감학원 유해 시굴단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일대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유해 매장 추정지 시굴 결과 5개의 봉분에서 유해 5구와 치아 68개, 단추 6개를 찾아냈다.
유해 시굴 용역을 맡은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시굴 작업을 진행했다.
선감학원 피해자 증언 등에 따르면, 시설내 수용 당시 입었던 원생들의 복장에 달렸던 것과 동일한 모양의 단추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유해와 유품에 대한 인류학적 감식을 거쳐 정확한 성별, 나이,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가 1942년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설립한 아동 강제수용소로, 일제강점기가 끝난 뒤부터는 경기도가 1982년까지 운영했다. 강제 수용된 원아들은 강제 수용돼 구타와 강제 노역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선감학원 폐원 전까지 4691명의 원아들이 수용됐다. 13세 이하 아동이 85.3%, 10세 이하 아동도 44.9%가량 수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생의 대부분이 12~15세로, 5세의 원생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부터 선감학원 피해 신청인 190여 명을 조사하면서 원생들이 구타와 영양실조로 숨지거나 섬 탈출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사망했고, 선감동 산 37-1 등 6곳에 암매장됐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조만간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면적인 추가 유해 발굴과 추모사업 추진 등 후속 조치를 정부 관계 부처에 권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통해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이 이뤄질 경우, 피해자로서의 법적 지위가 부여됨으로써 수십 년 만에 정부의 손해 배·보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