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현동 주민들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 북구청장이 책임져야"

연합뉴스

이슬람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30일 대구 북구청을 찾아 배광식 북구청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와 주민들이 사원 건축 공사중지 소송에서 모두 패소하고 사원 건축이 강행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이 배 청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배 청장이 지방선거 후보였던 지난 5월 '주민들 편에서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들어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배 청장이 얼마 전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구는 법대로 했을 뿐이고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 주민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또 공사 재개로 인해 건축주와 주민간 갈등이 심해지는데도 배 청장의 중재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북구가 건축주에게 사원 건축 장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제안하는 데 있어 아주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약 1년 6개월 이상 이어져 온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공사중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건축주가 공사를 재개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비대위는 "북구청이 현장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아 현장 상황과 주민 반응이 어떤지 모르고 건축 허가를 내줬고, 법적 근거가 불충분한데도 공사중지 처분을 내리는 등 행정 절차에 허점이 많았다"며 초기 갈등의 발단, 소송 패소의 원인도 모두 북구에 돌렸다.

이들은 배 청장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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