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의회가 갈길" 황영호 충북도의장, 의정비 현실화 호소

"35명 가운데 22명 전업 의원, 의정비 현실화로 동기부여 필요"

박현호 기자

충청북도의회 황영호 의장이 "제대로 활동하는 수준 높은 지방의회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며 의정비 현실화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황 의장은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최근 의원 총회를 열어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고려한 3.9%의 의정비 인상을 요청했다"며 이 같이 호소했다.

그는 "도의원 35명 가운데 22명이 의정 활동에만 전념하는 전업 의원으로 현재의 의정비만으로는 가정생활과 의정활동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지방의원은 의정비 외에 상여나 퇴직 연금 등도 전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능력 있는 분들이 의회에 들어올 수 있는 동기를 부여를 통해서 지방의회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 의회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능한 의원들이 예산 절감 등 제대로 활동한다면 지역에도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장은 또 의정비 심의 제도 자체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은 법률로 보수를 정해 동일하게 받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의원만 4년마다 의정비를 심의하는 기형적인 제도로 논란을 야기시키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최근 충청북도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으로 구성된 의정비 가운데 현행 3900만 원인 월정수당을 5.7%인상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년동월대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적용해 현재 5700만 원인 연간 의정비를 222만 원 오른 5922만 원으로 인상해 달라는 내용이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는 오는 30일 2차 회의를 열어 인상 여부 등을 논의하고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인 1.4%를 상회할 경우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방식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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