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환율 급등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 없어"

'강달러 숨고르기'…원/달러 환율, 9.8원 내린 1,421.5원 마감. 연합뉴스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추 부총리는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특별강연에서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도 평가절하(환율 상승)하고 있는데다 대외 건전성 지표인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도 금융 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외환 보유액도 세계 9위로서 4300억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거듭 주장한 뒤 "그래도 정부는 국제 외환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긴장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관련해 "10월달에는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선진국은 10% 안팎의 물가가 상승한데 반해 우리는 6% 안팎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고물가는 세계적 고민"이라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서 특강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추 부총리는 고물가로 인한 경제 위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각국이 물가 상승에 대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고금리에 따른 경제 위축 우려가 있다"며 "금년보다 내년 성장이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무역 수지 적자의 근본 원인은 유가 폭등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우리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아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도 경기 사이클상 하락 국면 때문이기에 무역 적자는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복합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타개할 대책으로는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서는 규제를 풀고 경직된 노동교육 시스템과 낮은 생산성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계 부채가 코로나 기간 동안 선진국은 GDP 대비 2% 상승할 때 우리는 12% 포인트 상승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는게 문제"라며 "국가채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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