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 가치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AP통신이 정리했다.
일상에 영향은?
많은 영국인들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으로 약 30년 만에 최악의 생활비 위기 속에 살고 있다.
파운드화의 부진은 이런 상황을 더 악화할 위험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올해 초 이후 자동차 주유에 평균 5파운드(5.45달러)를 사용한다. 만약 파운드화 가치가 2월 중순 기준인 1.35달러 수준이라면 최소 리터당 9펜스가 싸진다.
결국 파운드 가치 하락은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봄까지 기준금리가 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15년 전 1파운드의 가치는 2달러였다. 이제 1파운드는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수준인 1달러에 근접했다. 26일(현지시간) 한때 파운드 달러 환율은 1파운드 당 1.0373 달러로 떨어졌다 다시 1.06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수백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적인 국가채무를 발행해 대대적인 감세 조치를 시행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파운드 가치는 5% 넘게 폭락했다.
또 달러 강세는 이 같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한 투자가들을 안전자산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주도권 다툼
전문가들은 파운드화 폭락이 영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러스 정부는 감세와 국가채무 확대로 경기 침체 직전인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데 도박을 걸었다. 이는 정부 관리들과 영란은행 간의 갈등을 부추긴다.
영란은행은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올해에만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즉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는 돈을 풀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앙은행은 시장에 뿌려진 돈을 회수하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달러를 쓰는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영국 수출은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하지만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영국은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 이외와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특히 미국인에게 영국 여행은 저렴해진다. 또 투자자들과 부자들에게 런던 부동산을 저렴하게 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