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5년만에 한반도 근해에서 美항모 참가 연합훈련[영상]

23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로널드 레이건함. 김형준 기자
부산에 들어와 있는 미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이 포함된 항모강습단이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군은 26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현시하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미 해군 항공모함과의 연합훈련 자체는 환태평양훈련(RIMPAC)이나 여기에 참가하러 가는 길 등에서도 꾸준히 해 왔지만, 항공모함이 한국작전전구(KTO)로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일은 2017년 11월 이후 거의 5년만이다.

당시 북한이 6차 핵실험과 함께 화성-15형 ICBM을 시험발사했고, 동해에 레이건함을 포함한 미 해군 항공모함 3척이 전개돼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했다. 이듬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2018년 제주 국제관함식을 제외하면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되지 않았었다.

이번 연합훈련에 우리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서애 류성룡함,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문무대왕함 등이 참가하며, 미 해군에선 로널드 레이건함과 타이콘데로가급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과 벤폴드함 등이 참가한다. 모두 합치면 20척이 넘는다.

23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로널드 레이건함 비행갑판에 함재기들이 늘어서 있다. 김형준 기자

또 레이건함에 탑재된 F/A-18E/F 슈퍼 호넷, P-3·P-8 해상초계기, AW-159·MH-60 해상작전헬기와 함께 F-15K, 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 미 육군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도 참가한다.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훈련을 지휘하는 곽광섭 1해상전투단장(준장)은 "한미 연합해군은 지난 70여년간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연합 해상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클 도넬리 5항모강습단장(준장)도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현시할 예정"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우리는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25일 평안북도 태천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계열로 보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시험발사했는데 비행거리가 600km로 탐지됐다. 태천에서 부산항까지의 거리가 620km이기 때문에 항공모함이 5년만에 부산에 들어와 한미연합훈련을 벌이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하는 의견들이 많다.

단 대함탄도미사일(ASBM)을 제외하면 본래 탄도미사일로 군함을 노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는 고정식 사일로보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동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군 당국은 발사 장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6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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