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러시아 끝까지 간다?…예비군 동원령 선포

연합뉴스

1. 우여곡절 끝 '약식' 한일회담…관계개선까진 험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2년 9개월 만입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외교 당국간 대화에 속도를 내며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안'은 최대 쟁점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또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두 정상은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23분부터 30분동안 UN 총회장 인근에서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행사장으로 직접 가서 회담하는 형태로 약식으로 열렸습니다. 이마저도 회담 당일 오전까지도 양측의 기싸움이 계속돼 최종 조율에 진통을 겪다가 전격 성사됐습니다. 진통 끝에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 개선의 첫 걸음을 뗐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 등을 두고는 견해차가 여전해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2. 러, '군 동원령' 발표…핵무기 사용도 거론

연합뉴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핵무기' 사용도 거론했습니다. 러시아의 군 동원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19만 명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6개월 넘게 8~9만 명의 병력 손실이 발생해 현재 약 10만 명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3배 더 많은 병력을 추가하는 셈입니다. 군 동원령으로 러시아가 진짜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핵무기 사용은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 국가 모두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최근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빠르게 되찾으면서 러시아가 벼랑 끝 전술을 내놓은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군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 내부에선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해외 직항편이 모두 팔렸습니다.
 

3. 미국, 3연속 '자이언트 스텝'…우리 경제도 빨간불

연합뉴스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이제 미국 금리는 3~3.25% 수준이 됐습니다.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기는 이번이 연속 세 번째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8.3%로 발표된 이후 예상됐던 결과입니다. 문제는 과격한 금리인상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데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말 금리 중간값을 4.4%로 예상했습니다. 4.4%가 되기 위해서는 올해 남은 두 번의 금리정책에서 0.75%포인트, 0.5% 포인트씩 올려야합니다. 연준은 금리가 내년 말에는 4.6%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다는 뜻입니다. 뉴욕증시는 금리발표 직전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연준 발표 이후 1.7% 안팎 급락했습니다.
 
미국이 다시 한번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에 머물던 외국인 투자금 유출이 빨라질 것으로 보여 당장 우리 증시에는 악영향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격적 긴축에서 파생된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도 우려합니다. 특히 가뜩이나 14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4. 수도권, 세종 빼고 부동산규제 해제…집값 상승은 아직

황진환 기자

국토교통부는 어제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부산과 대구, 광주 등 41개 시군구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세종을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풀립니다. 경기도에선 안성과 평택, 양주, 파주, 동두천시 등 5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됐습니다. 또 인천과 세종이 묶여있던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함께 해제했습니다. 이에따라 투기과열지구는 기존 43곳에서 39곳, 조정대상지역은 기존 101곳에서 60곳으로 축소됩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강화됐던 대출과 세금, 청약 규제가 완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한 지금 상황에서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힘들 걸로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시장 침체가 길어질 경우 서울 등 남은 규제지역 해제도 검토한다는 계획인데 이르면 올해 말 추가 규제지역 해제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5. "배추가 너무 비싸"…포장김치도 가격↑

박종민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10kg 평균 도매가격은 3만794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0% 넘게 올랐습니다. 1년전에 비해선 154%가 뛰었습니다. 태풍이 연이어 발생한데다 배추무름병까지 확산하면서 수확량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한포기 1만원이 넘는 배추가격에 올해는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문제는 포장김치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달 대형마트 3사의 포장김치 입점량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종가집-비비고 등 주요 김치업체의 온라인몰에서도 포기김치 대부분이 품절 상태입니다. 배춧값이 뛰자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습니다.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의 마트 판매가는 3만8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김치 1위 업체 '대상'도 다음달 1일부터 김치 가격을 평균 9.8% 상향 조정하기로 했고 풀무원도 다음달 김치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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