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최근 강원FC 홈경기를 현재처럼 순회 개최하고 사실상 전용구장 건립 백지화 방침을 발표하자 강릉시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강릉시체육회와 강릉시축구협회, 강릉시민축구단, 강릉시번영회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FC 홈경기 부당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강원FC 경기를 현재처럼 춘천과 강릉에서 순회 개최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는 스스로 내건 공모제안 조건을 지키지 않은 불공정한 결정이자, 영서지역 여론만 의식하고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 전체 주민을 무시한 처사"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강릉은 한국 축구 3대 발상지로 꼽힐 정도로 깊은 역사와 확고한 축구저변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쌓아온 시민들의 축구를 향한 특별한 애정과 열정을 모태로 지난 2008년 강원FC가 설립될 수 있었다"며 "강원FC의 고향이자 원년 홈구장인 강릉에서 모든 홈경기를 개최해야 함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강릉시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강원FC 발전을 위해서라도 홈경기는 한 곳에서 개최하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최근 홈경기 유치공모를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강릉시와 춘천시가 제출한 유치 의견서와 함께 공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홈경기 순환 개최 계획 철회요구를 묵살한다면 강릉시민은 물론 영동지역 6개 시·군 주민들은 올바른 결정이 날때까지 스포츠를 정치적 희생물로 삼는 김진태 강원도정의 불공정함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항의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인 담긴 공동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