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충청북도의회 첫 정례회부터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현금성 복지 공약 등 민선 8기 핵심 현안들이 줄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안마다 치열한 공방이 빚어지면서 김 지사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충청북도의회 제403회 정례회가 15일 오후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2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민선 8기 첫 도정 질문부터 김 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각종 현금성 복지 공약이 검증대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정 의원은 공약 후퇴 논란을 끊임없이 따졌고 김 지사가 강력하게 반박하면서 시종일관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양육수당 등의 공약 파기 논란과 함께 번복과 철회 등으로 도민에게 혼란과 실망을 줬다"며 "사과할 생각은 없냐"고 시작부터 김 지사를 몰아 세웠다.
반면 김 지사는 "공약의 취지와 내용, 철학에 맞게 최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협의와 시군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사과를 하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해서도 일부 공개했다.
우선 매달 100만 원의 양육수당과 일시금 천만 원의 출산수당은 통합해 정부와 시군 협의를 거쳐 지급 방식과 금액 등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내년부터 어르신 감사 효도비는 80세 이상 연 10만 원 지급, 농업인 공익수당은 50만 원에서 10만 원을 인상한 뒤 연차적으로 증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이 "애초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거듭 공약 후퇴라고 집요하게 압박하자 결국은 김 지사도 "왜 한꺼번에 주지 않고 정부 지원금을 보태느냐라고 한다면 앞으로 발표 시점에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드릴 용의가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당초 김 지사는 선거 당시 양육수당 매달 100만 원 지급, 출산수당 천만 원 일시 지급, 어버이날 감사 효도비 65세 이상 30만 원 지급, 농업인 공익수당 100만 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김꽃임.박지헌 의원과 민주당 박진희 의원은 도정 질문에서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미호강 프로젝트, 차없는 도청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 주요 도정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1차 본회의에서는 이상정 정책복지위원장이 제안한 '바다 없는 충청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또 박경숙.이태훈.박병천 의원이 AI영재고 보은 유치와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공 개최, 기초환경교육센터 설립 확대 등에 대한 5분 자유 발언을 진행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김현문.유재목.박봉순 의원이 KTX세종역 신설, 지방하천정비 사업 등에 대해 대집행부 질문에 나서며 박재주.조성태.이양섭.오영탁.변종오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이번 회기 때는 민선 8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심의를 비롯해 각종 민생 관련 조례안 등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