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오늘부터 총파업…이복현 "비상계획 짜여있다"

금융노조 6년만에 총파업 선언…일부 은행들은 이탈
금감원, 국민 금융피해 없도록 만반의 대비

왼쪽부터 금융노조 로고와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노조 제공·연합뉴스

시중 은행 노조가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농협과 우리은행 등 핵심 사업장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고, 다른 은행들의 참여율도 저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했던 '금융대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예고했던 '9·16 총파업'을 하루 앞둔 15일에 파업 참여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막판까지 지부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농협 노조(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지난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금융노조가 예고한 16일 총파업에 일부 노조 간부들만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농협 노조 간부는 100여명 남짓으로, 농협 전체 노조원이 1만여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파업 참가율은 약 1% 수준이다.

우리은행 노조(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도 총파업에 노조 간부만 참석하고, 대부분 직원들은 은행에서 정상 근무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와 시중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서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 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금융노조 소속 은행 조합원들이 참여를 꺼리는 모양새다.

산업은행 본점 이전 반대 집회. 연합뉴스

다만 이번 총파업에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조합원들은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 혁신안에 반대하고 있고, 산업은행 노조는 서울 본점의 부산 이전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파업 여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저희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어려운데 서로 잘 상생 협력해서 가급적 잘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파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기본 금융 시스템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비상 계획들이 짜여져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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