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피의자에 대해 긴급인도구속이 내려졌다.
법무부는 15일 "뉴질랜드로부터 A씨(42)의 긴급인도구속을 요청받고 사건을 검토한 결과,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돼 서울고등검찰청에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긴급인도구속이란 범죄인 인도를 정식으로 청구하기 이전에 대상자가 도망갈 우려가 있는 경우 청구국의 요청에 따라 제한된 기간 동안 구속하는 제도다.
A씨는 지난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당시 7세와 10세의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은 2개의 가방 속에 따로 담겨 창고에 3년 이상 보관됐다고 한다. A씨는 범행 이후 한국에 입국해 도피생활을 지속해왔다.
경찰청은 지난 8월 공조요청을 접수하고 A씨의 국내 체류기록, 진료기록, 전화번호 등 소재를 추적해왔다. 뉴질랜드 인터폴은 A씨의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울산중부서 형사팀은 소재 첩보를 입수해 이날 A씨를 검거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향후 45일 내에 법무부에 정식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야 한다. 법무부는 청구서가 접수되면 서울고등검찰청에 범죄인 인도 심사를 명령할지 결정하게 된다.
추후 법무부의 명령을 받아 서울고등검찰청이 법원에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하면 A씨의 뉴질랜드 송환 여부는 국내 재판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법무부는 "뉴질랜드 당국과 협력해 법과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 절차 진행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