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오전 상승장을 보이다 오후들어 하락장, 마감 때는 턱걸이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 올랐고, S&P 500 지수는 0.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각각 소폭 오른데 그쳤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덕으로 보이지만 전날 소비자 물가 지수의 충격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미국 언론은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 안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기느라 분주하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연거푸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도 왜 인플레이션 '불'이 꺼지지 않냐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물가 상승의 엔진이 다름 아닌 주거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몇 가지 숫자만 봐도 신빙성이 있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지목한 기름값은 두 달 새 25%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물가지수가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는 중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택 임대료가 1년 사이 6.7% 올랐다는 사실이다.
80년 중반이후 가장 급격한 상승세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주택 판매 가격의 중위 가격이 50%나 오른 게 화근이었다.
이자율 급등으로 매수세가 꺾였지만 집값 하락 징후가 안 보인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지수의 40%를 차지하는 주거비 인하 요인이 없다면 물가 제어는 힘들다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공적으로 치켜세운 기름 값도 잡혔다고 단언하긴 힘들다.
언제든 물가에 기름을 부을 잠재력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물어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에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아예 에너지 공급을 끊겠다며 대치중이다.
뉴욕타임스가 전날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믿음에 의문이 제기됐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숲을 아직 보질 못했다'고 경고한 이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