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민방위 마크 누가 만들었나…"용역업체서 받아"[이슈시개]

태풍 힌남노 북상이 예정된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지난달 22일 을지 국무회의에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하자,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는 민방위복 개편을 반대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이유는 주로 민방위복 색상과 왼쪽 가슴에 있는 마크 때문이다. 청록색 민방위복이 기존 라임색(노란색)에 비해 식별이 어렵고, 현 시점에 민방위 마크를 연구용역 등을 통해 새로 만들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청록색 민방위복이 개편을 위해 마련한 5개 시제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복제(服制)가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의 라임색 민방위복과 혼용해도 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트위터 캡처

행안부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록색이 라임색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그린색(청록색)도 시인성이 높다. 언론에 나온 걸 보면 눈에 띄지 않나"라며 "(청록색도) 확정된 복제가 아닌 시제품이기 때문에 계속 의견 수렴을 하고 연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방위 대원인지 잘 알 수 있게 와펜이나 야광(형광)을 추가하는 등 눈에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며 복제 완성까지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청록색 민방위복에 붙어있는 새 민방위 마크도 하나의 안(案)이라며 "시범적으로 (대통령이) 착용한 것은 시제품으로 색상, 마크 등 여러 가지를 만들어보면서 어느 정도 확정이 되면 언론에 자세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민방위복 복제는 이르면 2024년 전후로 확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평화와 시민 보호를 상징하는 국제민방위 마크에 태극기 건곤감리를 활용한 디자인을 굳이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몇몇 누리꾼은 새 민방위 마크를 두고 무속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행안부로부터 새 민방위 마크 디자인 시안 제작을 업무를 받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방위 마크 디자인과 관련해) 저희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직원이 있는 건 아니고 용역을 내보내서 만들었다"며 "디자인 시안은 (용역업체로부터) 받은 것이며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용역을 맡은 업체명을 묻자 "외부로 공개하기가 (어렵다). 저희도 견적서를 받아서 비교견적을 해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라면서 "업체에서 준 내용을 외부로 내보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시안은 민방위 마크를 준용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특성과 정서를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새 민방위 마크 시안은 윤 대통령이 선보인 것 외에 몇 가지 더 있다. 이 관계자는 "(디자인) 시안이 사각형으로 된 것도 있고, 기존 민방위복의 월계수잎이 그려져 있는 것도 있다. 지금 있는 건곤감리가 사각형으로 배치된 것부터 여러 가지가 있다"며 "이번에는 자문위원들이 (건곤감리가) 원형으로 된 것을 일단 시범착용하자고 해서 내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 민방위 마크 시안은 해당 자문위원들에게 공유돼 있지만, 외부로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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