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21년 만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이 과거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던 3명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전경찰청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2002년 8월경 옛 충남경찰청 수사본부로부터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받는 등 어려움을 겪게 한 것에 대해 당사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과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분들이 받은 위 피해에 대해서는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2002년 8월, 20대 남성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후 '강압수사'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범행에 사용된 직접 증거도 확보되지 않으면서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뒤에도 이 사건이 조명될 때마다 이들은 다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이승만(52)과 이정학(51)이 21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고,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앞서 용의자로 지목됐던 3명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수사 환경이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