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침수위험 지역 2600세대 사전 대피

284ha 농작물 피해, 2만 334호 정전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항 방파제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에서 태풍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새벽 4시 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해 북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에 동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1044.5mm, 경남 산청 353.5mm, 경북 경주 257.5mm 등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피해집계 상황을 보면 울산에서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사고로 추정되는 사고로 실종됐고 산사태‧침수 위험지역 2661세대 3463명이 사전 대피했다.

사전대피 인원은 경남이 2224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614명, 부산 366명 등이다. 이들은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체 7147세대 1만 4386명에 예방 차원에서 사전 대피 명령(권고) 조처가 내려졌다.


소방청은 경북 포항에서 칠성천 범람에 따라 대송면 제내리 주민 2239명의 대피를 유도·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와 경기에서 주택이 각각 2채와 1채 침수됐고 제주에서 상가 침수 1건이 집계됐다. 세종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됐다. 이날 오전 0시께 태풍이 근접했던 제주에서는 차량 침수 2건, 어선 전복 1건도 보고됐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서 도로 사면 3건의 피해가 있었고 세종 인도 침하, 제주 도로 파손, 전남 신안 선착장 파손 등 기타 피해도 3건 발생했다.

농작물 침수는 제주도 280ha 등 284ha 피해가 있었다.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한 전봇대에서 전력 당국이 정전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풍 등으로 이날 광산구 소촌동 일원 상가와 주택 등 991개소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정전은 총 44건으로 2만 334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13.7%다. 제주 25건, 경남 6건, 부산·울산 6건, 광주·전남 3건 등이다.

여객선은 고흥녹동~거문, 제주~완도, 완도땅끝~산양 등 50개 항로 70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기는 12개 공항에서 251편이 결항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지난 5일 전남 목포시 항동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대합실이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인해 한산하다. 연합뉴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부선, 호남선 등 11개 노선에서 고속·일반열차 354편의 운행 중지 및 구간 조정이 이뤄졌다.

강풍에 따라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교량 8곳에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 537곳과 세월교 455곳, 둔치 주차장 210곳 등도 출입 통제 상태다. 전국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는 전날부터 모두 통제됐다.

어선 6만 6천 척이 대피하는 등 부산과 제주 등 7개 항만에서 출항 통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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