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정채용' 의혹…은수미 전 성남시장 송치

은수미 전 경기 성남시장.

은수미 전 경기 성남시장이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들이 산하기관에 부정채용되는 데 공모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은 전 시장 등 18명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은 전 시장은 2018년 말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성남 서현도서관에 공무직(옛 무기계약직)으로 부정채용 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은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위탁하기로 했던 서현도서관을 시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이후 캠프 상황실장 이씨와 인사부서 과장 전씨 등은 은 전 시장 캠프에서 일한 자원봉사자 7명의 응시번호를 면접관에게 전달, 서현도서관에 채용될 수 있도록 힘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은 전 시장이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들을 부정 채용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해 도서관 운영방식을 바꾼 것으로 판단했다.

이씨와 전씨는 이미 재판에 넘겨져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월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은 전 시장의 전 비서관인 이모 씨는 2020년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씨는 신고서를 통해 은 전 시장의 캠프 출신 27명 등 33명이 성남시와 시립도서관, 성남문화재단·성남시자원봉사센터 등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구속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였다. 지난 4월에는 은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가량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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