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서울시는 4일 한강 잠수교에서 열기로 한 '2022 한강 멍때기리기' 대회를 연기하고 같은 날 계획한 잠수교 축제와 추석 서울장터도 취소했다.
오는 6일까지 전국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한강홍수통제소가 2일 오후부터 충주댐 방류량을 초당 3천t까지 허용해 4일 오전 한강수위는 잠수교 보행자 통제 기준인 5.5m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사업본부는 4일 태풍 '힌남노' 북상 영향으로 이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잠수교 수위가 보행자 통제 수위를 넘게 되면서 안전을 위한 조치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18일로 연기했다.
시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 행사도 취소했다.
11개 시·도, 96개 시‧군, 200여 농가가 참여해 지역 특산물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태풍 힌남도가 세력을 확대해 북상함에 따라 기상 악화에 따른 시민 안전을 우려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현재 태풍은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날 오후부터 강한 비와 돌풍이 예상된다며 기상정보를 수시확인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서울시는 태풍이 5~6일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대비에 들어간다.
시는 지난 폭우로 피해가 컸던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 1만7천여 침수피해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모래마대 17만여개를 비축하고 재해취약지역에는 8만여개를 사전에 집중배치해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수도 맨홀뚜껑이 열려 사람 등이 추락하는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추석연휴 전까지 약 2000개를 우선 설치하고 올 연말까지 1만여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큰 만큼 간판, 가로수 등의 고정 여부를 점검하고 가로수 전도 등에 대비해 복구 장비 긴급동원 및 전기, 가스, 통신, 상수도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한 협력체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역류 등 피해가 컸던 저지대, 침수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에 대한 재점검 및 준설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강남역 사거리 등 침수 취약 간선도로에서 사전에 침수 우려가 존재할 경우 경찰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도로 진입을 차단하고 차량이 우회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인명피해 및 차량 침수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시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되면 경찰 협조를 통해 중랑천 등 27개 하천에 시민대피를 돕는 809명 규모의 '하천순찰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기상상황에 따라 주말부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한편 시민들 스스로도 안전해 유의해달라고 했다.
태풍이 동반한 폭우에 대비해 하천이나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취약가구 등에서는 사전에 물막이판을 점검하는 한편, 강풍피해에 대비해 간판 및 노후건축물 지붕, 창문 등의 고정상태 등 안전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피해가 우려되면 각 자치구 및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리창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만 붙일 경우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테이프를 붙일 경우엔 유리가 창틀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우유곽 등으로 고정해 창문과 창틀의 틈새를 단단히 메워 고정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는 "태풍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므로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참고하고 피해예방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